영하 23도 농경지 냉해피해
고창양식장 숭어 37t폐사 등
농어축산업 9억피해 속출해
송지사, 재난기금투입 지시

전북지역 곳곳에서 올 겨울 첫 폭설과 최강 한파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전북지역 곳곳에서 올 겨울 첫 폭설과 최강 한파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농작물 냉해와 양식장 숭어 폐사, 수도 계량기 동파 등의 피해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송하진 도지사가 나서 한파에 따른 이면도로와 마을 진입로 제설·제빙을 위해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긴급투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1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9일 강한 바람과 함께 기온이 영하 23도 안팎까지 떨어져 감자와 고추, 깨 등 농경지 139.

3㏊가 냉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농축산어업 분야의 피해액도 9억1천만원에 이르지만, 더 늘어날 전망이다.

강추위에 농작물 피해도 속출했다.

김제와 부안지역의 시설감자 96㏊, 43㏊에 각각 피해가 집중됐으며 순창에서는 들깨와 고추 등 0.3㏊가 한파 피해를 입었다.

또 진안에서는 염소 9마리가 죽고, 고창 한 양식장 숭어 37톤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수도 계량기 동파도 잇따라 1천건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전주 843건, 익산 95건, 군산 29건, 김제 21건, 장수 20건, 진안 13건 등 1,085개의 수동계량기가 파손됐다.

전북도는 피해 농가에 대한 현지 조사를 마치는 대로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른 재난지원금 지급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농·축산 난방시설 점검과 양식장 출하 자제 등 한파 피해 예방을 위해 농가 지도에도 나서기로 했다.

도는 현재 독거노인 등 한파 취약계층 2만2천명과 건강취약계층 702명의 경우 각각 생활지원사, 방문 건강관리 전담인력을 통해 안부 확인을 하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 9일에는 송하진 도지사와 한파대책 추진상황을 보고회를 갖고, 한파 속에 제설작업이 늦어지는 이면도로에 대한 대책을 논의 했다.

이 자리에서 송 지사는 “주요 간선도로 제설작업은 완료됐으나 이면도로 제설작업은 미진해 보행자의 낙상위험과 주민 통행 불편 우려가 있다”면서 “재난관리기금을 긴급 투입해 이면도로의 제설과 제빙작업을 완료하라”고 지시했다.

실제로, 전북지역은 6일부터 8일 사이 평균 12.6cm의 폭설과 평균 영하 18.4도에 이르는 역대급 한파로 인해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전북도와 시·군에서는 국도 2개 노선과 지방도 18개 노선, 시·군도 12개 노선 등 간선도로 위주로 덤프트럭과 제설장비, 인력을 총 투입해 도로제설을 추진해왔으나 면도로의 제설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송 지사는 “한 박자 빠른 선제적 재난대비와 현장 밀착형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도민들도 내 집과 상가 앞의 눈 치우기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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