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출석 백신관련 질의에
강한 톤-강경 자세로 반박
자영업자 언급엔 눈물흘려
이미지변화 대선가도 관측

 

미스터스마일로 불리는 정세균(SK) 국무총리의 이미지가 최근 확 변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정가에선 온화한 품성의 정 총리가 야권을 상대로 강경 자세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이미지가 변하고 있다며 대권 가도를 염두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 정 총리는 신사적이고 모범적인 국회의원에게 수여하는 백봉신사상을 최다 수상한 정치인이다.

1999년부터 시작된 백봉신사상에서 정 총리는 무려 15회를 수상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그 정도로 깔끔하고 깨끗한 의정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던 정 총리의 요즘 이미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국회 답변 과정에서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 출석해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백신 확보와 관련, “대통령이 13번이나 지시했다고 담당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질의하자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

뭘 떠넘기나, 국가 원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한 톤으로 반박했다.

정 총리는 또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다른 나라가 인구 수보다 백신을 7배 많이 확보한 이유가 뭐냐”며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지연 문제를 지적하자 “그건 그 나라 가서 물어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이 “총리하시는 1년 간 월급을 못 받은 적이 있냐” 질의하자 정 총리는 “그걸 몰라서 묻느냐”고 반문했다.

정 총리를 포함한 장차관들은 지난 해, 코로나19 고통분담을 위해 4개월 동안 급여를 30% 반납한 바 있다.

버럭하던 정 총리는 이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의당 배진교 의원이 “집합금지 명령을 내린 업종에 대해선 정당한 보상이 지급돼야 한다”고 말하자 정 총리가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아줘야 할 것인가”라고 답하며 눈시울을 붉힌 것.

이처럼 정 총리가 변하자 그에 대한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총리 주변 인사들은 “SK는 마냥 신사처럼 온화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선 매우 단호하다”고 말한다.

특히 원칙과 기준에서 어긋난다고 판단하면 강하게 대처한 사례가 많다.

SK는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 미디어법 관련 강행 처리가 예상되자 당시 야당 대표로서 6일간 단식을 하기도 했다.

이런 전례를 들어 외유내강형의 정 총리가 이제 대선 가도에 본격 들어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있는 정 총리가 코로나 종식을 이끌어내고 대권에 합류할 지 정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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