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참 바쁜 사회라고 할 수 있다.

뭐가 그렇게 바쁜지 사람들은 아침이 되면 출근하기 위해 종종걸음을 마다하고 일명 출근 전쟁을 치르듯 생활의 현장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누구나 각자 맡은 일터에서의 바쁨은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면서 세대를 거쳐 가는 삶의 순환 형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명제로 더불어 조화를 이루는 생활이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어울리면서 사는 삶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자신에게 미치는 수많은 현실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게 된다.

여기에 인류사회는 여론이라는 단어로 세상의 인심을 달게 하고 믿었던 것에 반하는 현실이 닥치면 이제는 믿지 못하고 지지를 철회하면서 당시에 있었던 확신을 내려놓게 되는 것이 현대 사회인들의 생각이다.

인류가 집단으로 모여 살면서 사회라는 공간 안에서 어울림을 하게 될 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바로 먹고사는 문제였다.

오늘날 경제라는 단어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인류의 기본가치는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큰 명제였다.

먹고 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때 나름대로 취미와 오락을 찾게 되고 속칭 문화와 예술이라는 즐거움을 찾는 것이 역사적인 인류의 모습이었다.

현대사회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먹고 사는 문제는 지금도 최일선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위정자들이 나서는 가장 큰 사항은 국민 편익이다.

그것은 우선순위가 먹고 사는 문제이며 여기에 주거와 생활의 편리성에 따른 부의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대세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본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와 함께 생각으로 결정하는 사회구성원들의 여론은 민주주의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다.

먹고 사는 문제의 최우선적인 정책 결정을 소위 정치인들에게 위임하면서 그들의 정책 결정에 참된 가치의 믿음을 실어주고 신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지금 촛불정권이라고 칭하는 문재인 정부 역시 이전 정부의 부정과 부패에 대한 여론이 등을 돌리고 결국 민주주의의 참된 기본권인 선거를 통해 신뢰 있는 국민의 여론으로 집권하면서 새로운 정부의 가치를 드높이게 되었다.

불과 3년 반 전의 일이고 여느 정부처럼 출범 당시의 여론은 최고의 지지율로 상징성을 띠는 우리 사회의 가치였다.

하지만 지금은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문을 빼고는 초라한 지지율로 되어 있다.

언론이나 리서치등의 정확한 지지율은 믿을 것이 못 되지만 세상의 여론이 이렇게 돌고 도는가에 대한 의미는 되새겨 볼 수 있다.

정부·여당의 정책이나 권력자들의 행태가 개인의 생각이 공동을 지배하고 있기에 혹여 잘못된 행위가 이루어지면 그것은 엄청난 여론의 반전을 갖게 된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오거돈 부산시장이 불명예스럽게 죽음을 맞이하거나 물러나면서 여론은 갈등을 겪었다.

믿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희망의 빛이 사라져가는 느낌이 점차 가속함에 따라 여론은 돌고 돌면서 이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물론 이전 정부의 권력자들 또한 만만치 않았다.

오죽이나 하면 지구상에서 전직 대통령 2명이 동시에 감옥에 들어가 형벌을 사는 부끄러운 모습이겠는가? 당시의 여론은 권력자들의 편에 서 있었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지만, 정부가 바뀌면서 이들은 부끄러운 사법처리를 당해야 했다.

지금 집권 세력들 또한 부끄러운 날이 올지 모른다.

검찰개혁의 명분으로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의 대립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국민은 잊지 않고 있다.

그래서 민주사회에서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고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치력으로 해결할 것이 있고 법과 순리로 해결할 것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 집권 세력은 아직도 국민의 돌고 도는 여론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촛불정권이라고 하는 것도 마땅하지 않지만 지난 정부의 정책과 부정부패 그리고 당시 집권당의 당리당략과 거짓 혐오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이 지금의 정권을 지지했던 것이지 지금 권력자들이 최고의 민주주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지지했던 것은 아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오직 국리민복을 위해 돌고 도는 여론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이 경 로 반태산작은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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