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밀폐된 곳에서 저장한 씨감자가 중심부부터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썩어 들어가는 ‘흑색심부’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봄 재배를 위해 저장해 둔 씨감자에 발생하는 흑색심부를 예방하기 위해 씨감자 속 상태를 살피고 저장고 환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흑색심부는 감자를 밀폐된 곳에서 오랜 기간 저장하거나 운반할 때 감자 호흡에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 발생하는 생리장해다.

감자에 흑색심부가 발생하면 중심부 조직이 흑갈색으로 변하고 감자 전체가 섞게 된다.

흑색심부 발생 여부는 감자 겉만 보고 확인할 수 없고 감자를 잘랐을 때 중심부가 검은 잉크색으로 변해 있거나 변색과 함께 비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1~3월에 공급되는 봄 재배용 씨감자는 겨우내 밀폐상태로 저온 저장돼 흑색심부 발생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씨감자를 구입한 즉시 큰 감자 서너 개를 잘라 속 상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씨감자를 구입하고 오랜 시간이 지나 흑색심부가 확인되면 발생 원인을 밝히거나 피해 보상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흑색심부를 예방하려면 저장고 규모에 맞는 적정 물량을 적재하고 정기적으로 환기시켜야 한다.

또 씨감자를 구입한 즉시 잘라서 내부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감자를 대량으로 저장할 때는 총 저장 공간의 70% 이하만 사용하는 게 적당하다.

또 신선한 공기가 저장고 안쪽까지 잘 통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환기시켜 준다.

오랜 기간 저장할 때는 저장고 안쪽에 있는 큰 감자 서너 개를 잘라 흑색심부의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흑색심부가 발생한 씨감자는 증상의 진행 정도에 관계없이 썩어 밭에 심은 뒤에도 싹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김경호 소장은 “봄 감자 재배 농가는 씨감자를 구입한 즉시 흑색심부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씨감자 저장고를 적절히 환기해 흑색심부 발생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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