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인건비-원자재 인상
이온음료 7.7%-두부 14%
전월비 상추73%-닭고기14%
올라 소비자 경제부담 가중

새해부터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새해부터 치솟는 물가에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인건비, 원자재가격 인상을 이유로 식음료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선 데다 북극발 한파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이는 특히, 외식 물가인상 도미노 가능성에 힘을 보탤 뿐 아니라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설명절 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만큼 소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1일 도내 유통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인 카미스에 따르면 새해 들어 코카콜라음료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탄산수인 씨그램도 1천500원으로 100원 비싸졌다.

동아오츠카는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판매가를 7.7% 올린 데 이어 오로나민C와 데미소다는 각각 20%, 16.7%씩 인상, 해태htb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하며 생수인 평창수를 100원, 달아 만든배는 400원가량 올렸다.

편의점 유통 과정에서 영업비용, 물류비 등이 추가로 발생해 원가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이는 대형마트와 기타 유통채널 제품으로도 이어지는 상황.

여기에 두부시장 1위 기업인 풀무원도 대형 유통업체에 두부, 콩나물 납품 가격을 최대 14%, 10%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만큼 가격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북극발 한파와 폭설이 지속됨에 따라 식탁 물가인상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우선 대표적 시설 작물인 상추의 가격 상승세가 눈에 띄게 가파르다.

상추(적·100g)의 평균 소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14.8% 오른 1천208원으로, 1개월 전보다는 무려 73.3%나 비싼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4kg)와 애호박(20개)은 한 달 전보다 각각 11.8%, 60.

9% 오른 1만7천740원, 3만6천620원에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양배추(8kg) 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39.3% 오른 1만2천780원이다.

대파(1kg) 역시 도매시장에서 일주일, 1년 전보다 각각 13.6%, 78.5% 오른 3천206원에 판매, 일부 소매점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채소뿐만 아니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닭고기와 계란 가격도 강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닭고기(도계·1kg)와 계란(특란·30개)의 평균 소매가격은 현재 각각 5천643원, 6천82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14.0%, 9.3% 올랐다.

 문제는 앞으로 물가 인상이 지속될 전망으로, 이는 외식물가 오름세를 압박한다는 점이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이 가격을 올린 만큼 관련 업계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큰 데다 백신 접종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간 이동 제한에 세계 곡물시장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

여기에 기온 하락에 따른 농산물 생육부진과 강설로 인한 출하작업 지연으로 채소류 공급 감소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가운데 설 명절을 한 달여 앞둔 만큼 식자재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

 이에 경기 침체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소비자들의 가계 경제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식품 시장의 선두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도 따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또 외식업종의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인건비나 물류비 등이 오르니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주부 임모 씨는 “가공식품에 이어 혹한으로 채소가격이 하루가 멀다고 껑충 뛰었다.

장바구니에 담을 게 별로 없다”며 “외식비도 슬슬 오를 텐데 월급은 그대로고, 정말 걱정이다”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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