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1회사진아카데미
졸업기획전 19일부터 진행
강승규 사진작가등 12명
2년간의 열정담긴 작품선봬

정석권 '회상'
정석권 '회상'

전북도립미술관 제1회 사진 아카데미(지도교수 성창호) 졸업기획전이 19일부터 24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19년부터 도민을 대상으로 사진 이론과 실기 강좌를 진행한 ‘사진 아카데미’는 1년에 2학기, 2년 동안 총4학기로 마련됐으며, 지난 학기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사진의 기초 조형을 중심으로 이론과 실기 강좌를 병행해 온 사진 아카데미 제1회 졸업생들은 학기를 모두 마치고 수료증을 받고 자신들의 첫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들이 2년 동안 까맣게 불태운 사진에 대한 열정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수십 년을 넘게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았던 그들이지만 사진 아카데미에서는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를 생각해 보게 했다.

강승규 '쉬어가는 빛'
강승규 '쉬어가는 빛'

또 과거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세상에 살고 있음에도 사진의 원초적인 즐거움인 빛의 존재를 알아가고 드러내기 위해 수없이 셔터를 눌렀다.

피사체를 오랜 시간 관찰하고, 그 표현의 방식을 생각하며 프레임에 담기까지 수없이 많은 동작들은 반복되었다.

그러고도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는 발품을 팔고 시간을 투자하는 등의 수고스러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탄생한 사진 아카데미 졸업 기획전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는 디지털 사진술 시대에 또 다른 시각 언어를 드러내는 사진전이다.

강하고 아주 미세한 떨림이 우리 곁으로 다가선다.

오정주 '가을서시-꿈'
오정주 '가을서시-꿈'

무심코 지나치기 쉬우며 때론 관심조차 없어 보이는 대상에 한줄기 빛이 그려내는 아주 섬세한 조형미가 렌즈 안으로 빨려 들어가 존재한다.

또 사진 아카데미 졸업생들의 시선은 우리들의 발길이 천천히 머물도록 붙잡는다.

화려하지도 멋지지도 특별한 대상도 아니지만 보면 볼수록 이미지 위에 재현된 빛의 존재가 유난히 빛나 보인다.

왜일까.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바라보기에 대한 새로운 문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성창호 지도교수는 “역시 사진이란 아주 원초적인 빛과 그림자의 투영에 관한 명상이다.

이 명상이 새롭게 느껴지기 때문에 졸업 기획전 ‘천천히 그리고 표현으로’는 즐겁다”며 “이 즐거움의 이미지를 만든 졸업생은 물론 이를 바라보는 관객들도 함께 즐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이번 졸업전을 넘어서는 다른 즐거움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길 바라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참여작가는 강승규 사진작가를 포함해 김갑련, 김도영, 송구진, 오정주, 유성수, 이두근, 이용의, 임영숙, 정석권, 정창훤, 성창호 총12명이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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