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특수선박 중심의 조선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북도가 팔을 걷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이는 조선산업의 대기업 의존도를 완화하고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진 전북의 조선산업을 기술기반 중심의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도가 이런 계획을 세운 데는 지난 2017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이 중단되자 군산지역 경제도 함께 얼어붙어 버리는 등 지역이 위기에 휩싸인 데서 비롯된다.

당시 군산 경제가 너무 대기업에 의존하다 보니 그 피해가 전 분야로 확산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대기업 의존을 벗어나 기술기반 중심의 조선산업 생태계 전환 필요성이 제기됐고, 도는 이를 지금이나마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전북도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재가동 건의와 함께 도내 조선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중소형‧특수선에 특화된 신생태계 조성에 나서기로 한 것.

또 도내 기반시설과 연계한 전주 기업지원 밸류체인 구축으로 조속한 생태계 정상화와 성장지원에 발 벗고 나설 계획이다.

도는 조선산업 신생태계 구축을 위해 우선 5천437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소형선박 기자재 품질고도화 센터 구축에 197억 원, 조선해양 설치‧운송 인프라 구축에 240억 원, 특수목적선 선진화 단지 구축에 5천억여 원을 투자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197억 원이 투자되는 ‘중소형선박 기자재 품질고도화 센터’ 구축을 통해 도는 연구개발과 시험인증, 사업화로 연결되는 원스톱(One-stop) 지원 등 관련 인프라를 적극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이 센터는 대지 9천㎡에 연구·시험동 2천786㎡, 핵심 모듈 등 18종의 장비를 구축하고 있어 중소형 선박의 종합적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조선해양 설치·운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업체와 기자재 업체들의 업종전환도 지원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이번 전북도의 중소형·특수선박 중심의 조선산업 신 생태계 구축 계획은 단기간 내에 어느 특정 개인이나 기업에 직접적 혜택을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그러나 장기간에 걸쳐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워갈 뿐 아니라 전북의 대표적 산업으로 육성되는 토대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신 생태계가 구축되면 그간 대기업이 휘청하면 덩달아 그 지역의 경제도 휘청거렸던 현실과는 적어도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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