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임기가 마무리되는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은행권 최장수 행장 타이틀’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은행을 이끌며 디지털시대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지역과 상생을 통해 안정적 경영을 이어온 만큼 이변이 없는 한 4연임이 무난해 보이지만 자행 출신 은행장 탄생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전북은행에 따르면 임용택 은행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한 뒤 2017년 9월 연임, 2019년 3월 재연임에 성공하며 현재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재연임 당시 임기가 2년이었던 만큼 임 행장의 임기는 오는 3월 만료된다.

이로 인해 지역 내에서는 일찍부터 차기 은행장 문제를 거론하며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는 전북은행 임원 인사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는 사실상, 임 행장의 4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통상 임기가 끝나기 두 달 전 차기 은행장 선출을 마무리 지어온 데다 임 행장과 함께 임기가 끝나는 송종욱 광주은행장의 거취가 최근 결정됨에 따라 현재 전북은행 차기 수장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송 행장은 지난 6일 JB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단독추천, 지난 8일 광주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를 받아들이면서 3연임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향후 2년간 더 광주은행을 이끌게 됐다.

이에 지역과 금융권 내에서는 만료 시점이 같음에도 CEO 후보추천위원에서 아직 전북은행장 후보를 거론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불필요한 뒷말이 나오고 있지만 시기상 더는 미룰 수 없을 것이라며 송 행장과 같이 임 행장 역시 4연임에 성공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 행장이 전북은행을 맡은 뒤 실적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고 있고 있기 때문.

취임 후 2014년 365억원, 2015년 514억원, 2016년 568억원, 2017년 802억원, 2018년 1천140억원, 2019년 1천95억원 등 순이익을 달성한 데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매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18년 포용적 금융을 선언, 당시 금융위원장도 이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언급할 만큼 은행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과 더욱 밀착 동행을 했다는 점 역시 임 행장의 4연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에 만약 예상대로 임 행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현직 시중·지방은행에서 최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변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JB금융지주 사외이사 절반이 물갈이되면서 세대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데다 JB금융지주 2기를 이끌고 있는 김기홍 회장의 선택 역시 어디로 향할지도 알 수 없기 때문.

더욱이, 전북은행이 창립된 지 51년이 지났지만 광주은행과 달리 아직까지 자행 출신 은행장이 단 한명도 탄생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지역 내 열망이 여전하다는 점 또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자행 출신 행장에 대해서는 희망과 달리 현실을 직시했을 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자행 출신 은행장을 원하면서도 대내·외 경기가 위태로운 만큼 임 행장체제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체력과 체급을 더 키우기 원하기 때문 아니겠느냐”며 “이에 큰 이변이 없는 한 임 행장의 4연임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행 관계자는 “아직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에서 별다른 연락을 받지 않은 만큼 은행장 문제에 대해 뭐라고 말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절차대로, 전북은행의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