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3사 설선물사전예약
전년비 30%↓ 중기예약 '뚝'
전북 타지역대비 매출 급감
지역화폐 활성화도 감소한몫

도내 유통업계가 살아나지 않는 설 명절 분위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도내 유통업계가 살아나지 않는 설 명절 분위기에 울상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사라진 연말연시 특수를 대신해 설 명절 특수를 잡고자 일찌감치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돌입했지만 매출이 신통치 않기 때문이다.

14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홈플러스를 시작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선물세트 사전예약에 돌입했으며, 롯데백화점도 설 명절을 겨냥한 상품권판매에 나섰다.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지난해 설 명절은 물론 지난 추석 때보다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장세를 이어가는 타 지역과는 분위기가 다른 상황.

우선, A마트의 경우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 지 3주간의 매출이 지난해 설 명절 사전예약 동기간 대비 무려 30%가량 급감했다.

사전예약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예약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른 것이다.

통상 중소기업의 사전예약은 기존 고객이 주를 이루며 10~20% 신규로 발생하는데 기존 고객의 경우 할인 혜택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사전예약을 이용하지만 올해는 이전과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A마트 관계자는 설명했다.

B, C마트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한 매출을 만회, 무엇보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고향방문 대신 선물로 대처할 가능성이 큼에 따라 이를 집중 겨냥해 선물세트를 구성했지만 예상과 달리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마트 역시 신규가 전혀 발생하지 않음은 물론 기존 고객들의 발걸음도 신통치 않은 것이다.

B마트 관계자는 “아직 사전예약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초반 성적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걱정이다. 더욱이, 다른 지역의 매장과 달리 매출이 급감하다 보니 심란하다”며 “도내 기업들의 사정이 그만큼 안 좋은 것 아니겠느냐. 여기에 전주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 활성화도 매출 감소에 한몫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트뿐 아니라 백화점도 실적 부진에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백화점 역시 신규 고객보다는 기존 고객이 주로 상품권을 대량 구매하는데 아직까지 별다른 조짐이 없기 때문.

가뜩이나 경기가 수년째 풀리지 않으면서 해마다 상품권 구매 규모를 줄이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인 기업들의 경영난·자금난이 지속되는 만큼 설 명절 직전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초반의 부진한 성적을 털어내는 데 집중해 기존 고객 중심의 홍보 및 영업 전략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대형마트는 특히, 매장 내 설 명절 분위기를 살려 개별 고객 잡기에 집중, 본 판매 매출을 견인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초반 성적을 통해 설 경기나 설 매출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뒤늦게 매출이 오르는 일도 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여전해 선물로 대처하려는 개별 고객의 수요도 있을 것”이라며 “이에 초반 성적을 털기 위한 업체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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