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겨울철 기온이 크게 상승하고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전북지역도 기후위기 상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본보는 지난해 50일을 넘긴 강수일수 등 기상관측 이래 새 기록이 쏟아지는 이상 기후현상이 빈번한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이는 최근 기상지청이 발표한 ‘2020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분석 내용에 따르면, 2019년 12월~2020년 2월까지 기온은 1973년 전국 기상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다고 한다.

지난해 1월 평균기온은 영상 3.2도, 최고기온은 영상 7.6도, 최저기온 영하 0.4도로 1위 기록을 다시 썼다고 한다.

반면 한파일수는 0일로 최하위였다고 한다.

지난 겨울철 평균 기온도 영상 3.6도, 최고기온 영상 8.4도, 최저기온 영하 0.5도로 역대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파일수도 하위 1순위인 0일에 그쳤다고 한다.

겨울철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봄철 3월 기온은 역대 3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지만, 4월 기온은 하위 3위까지 떨어졌고 5월 다시 소폭 상승하는 등 변동 폭도 컸다.

6월 낮 최고기온은 영상 28도였던 것에 반해, 7월 낮 최고기온은 영상 26.9도에 머물렀다.

6~7월은 찬 공기를 동반하며 발달한 저기압으로 장마철은 38일로 역대 최장으로 기록됐고, 역대 강수일수도 52일로 갱신됐다.

기상지청의 이번 기후분석 내용은 전북도 세계적 이슈로 자리 잡고 있는 기후변화의 한편에 서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기온상승, 여름철 이상 기후는 대표적 기후변화의 조짐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은 2016년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고 이를 ‘슈퍼 엘리뇨’라 칭했다.

그런데 2020년은 이런 슈퍼 엘리뇨가 없었음에도 2016년과 맞먹는 평균온도를 보였다고 보고 했다.

세계기상기구는 2020년은 2016년에 비견될 정도로 기온 상승이 높았다고 진단했다.

영국기상청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더웠던 해로 분석했다.

기후변화를 다루는 기관마다 분석에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공통분모는 평균기온 상승과 이에 따른 기후변화다.

지구 평균온도는 위협적이다.

2024년 이전에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상승할 것이라는 가설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불과 1.5도가 상승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촌은 열대성 폭풍, 폭염, 폭우, 돌발 홍수, 대형산불, 사막 메뚜기떼 등 ‘기후재항’에 맞닥뜨려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기후 위기의 시대에 정부, 그리고 지역사회가 과연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고민하고, 그 대책들을 속도감 있게 내놓아야할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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