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의 강추위 소비자들
난방용품 등 매출 87.3% 증가
부동액-배터리점검 등 2배↑

도내 유통업계와 자동차 정비업계가 뒤늦게 ‘북극한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이어지는 강추위와 폭설로 소비자들이 이제야 월동 준비로 분주하기 때문이다.

18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달리 연초부터 한파가 이어지면서 한동안 판매가 부진했던 난방·방한용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통상적으로 11월 말이나 12월 초쯤 월동 준비를 시작하지만 올해는 그 시기가 유난히 늦은 분위기로, 상대적으로 푹했던 12월과 달리 이달 들어 35년 만에 찾아온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데다 앞으로도 추위가 잦을 것이라는 예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유통업계는 대부분의 품목이 매출 부진을 기록하고 있지만 난방·방한용품만은 신장, 가전업계 역시 소형가전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우선, 이마트 전주점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문풍지 등 방한용품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보다 87.3% 늘었으며 히터와 전기요도 각각 95.1%, 25.8%나 증가했다.

장갑도 내복과 달리 무려 100.3% 신장했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이 워낙 따뜻했던 만큼 기저효과까지 겹치다 보니 매출 신장세가 가파른 것 같다”며 “이달 말까지는 추위가 지속된다고 하니 난방·방한용품 수요는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마트 전주점 역시 뒤늦게 문풍지, 단열필름 등은 물론 핫팩 등을 찾는 소비자가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전 역시 소형 난방기기 위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으로, 이에 롯데하이마트 전주롯데마트점 직원도 “이달 들어 유난히 가정용 전기히터, 온풍기 수요가 급증했다. 특히, 2~3개씩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가운데 북극한파가 찾아옴에 따라 방마다 난방기기를 설치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여성의류나 영캐주얼 등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난히 아웃도가 지난해 동기간(1일~12일)대비 56.3%나 증가했다.

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강추위로 인해 늦게나마 패딩 등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른 것.

 유통업계뿐 아니라 자동차 정비업체도 한파특수를 누리고 있다.

 도내 전역에 폭설이 이어진 뒤 뒤늦게 부동액, 배터리, 타이어 점검 등 월동 준비 차량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은 물론 평년과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전주시 효자동에 자리한 A 차량정비소는 부동액과 배터리 점검 및 교체 차량이 하루 평균 8~10대로 전달과 비교해 약 2배는 증가했으며, 전주시 팔복동 내 B 자동차 공업사 역시 폭설 이후 사고차량이 증가함은 물론 점검을 받으러 오는 운전자도 늘었다.

A 차량정비소 사장은 “지난달만 해도 날이 푹해서 그런지 점검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는데 이달 들어서 갑자기 몰리면서 매출이 올랐다”며 “추운 날씨에 차량 배터리의 전압이 낮아 시동이 꺼지는 경우가 있다 보니 부쩍 배터리 점검이나 교체가 많다.타이어 공기압 점검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