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
금융기관 여신 5천693억 증가세
가계대출 55.4% 2금융권 이용
"경기 활성화 정책 속도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발 경기 한파가 수그러지지 않으면서 2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중서민과 중소기업이 줄지 않고 있다.

도내 가계대출의 절반 이상이 2금융권을 의지하고 있는 데다 중소기업대출 쏠림 현상도 여전한 것이다.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자칫 가계와 기업 부실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서민금융 지원과 기업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11월 중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도내 금융기관의 여신은 5천693억원으로 전월에 이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월 말 여신 잔액은 61조134억원인 가운데 1~11월까지 5조3천531억원으로 전년동기간대비 무료 2조1천922억원 정도 늘었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우선, 예금은행 여신(2천379억원)은 가계대출(1천470억원→1천341억원), 기업대출(3천103억원→1천66억원) 모두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전달에 이어 증가세는 유지했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자금 일부 상환, 운전자금 수요 둔화 등이 주요 원인이며, 가계대출은 생활자금 관련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축소됨에 따른 것이라고 한은 전북본부는 분석했다.

반면,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3천314억원)은 가계대출(353억원→1천414억원)과 기업대출(1천41억원→1천857억원)의 증가폭이 모두 넓어짐에 따라 전달(1천415억원)보다 대출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기업의 자금난이 해소되지 않는 데다 가계 경제 역시 위축되면서 금융권의 여신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

문제는 도내 가계대출의 55.4%(11월 말 잔액기준)가 2금융권을 통해 이뤄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보다 기타 대출 즉, 생활자금 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업대출 가운데 중소기업의 2금융권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역경제 부실 우려를 키우고 있다.

11월 말 기준 기업대출의 잔액은 30조4천587억원으로, 이 중 1금융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66.7%이지만 1년 전보다 무려 4.8% 감소, 지난해부터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

대내외 경기 위축에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지속됨에 따라 1금융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경우 이자 부담까지 겹쳐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가계·기업대출의 2금융권 쏠림 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함은 물론, 지자체에서는 중서민을 위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경기 활성화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버티지 못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면서 금융권도 이 점을 강조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경제기반이 약한 만큼 더욱 그러하다”며 “이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수신 규모(3천177억원)는 예금은행(3천752억원)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575억원)도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전달보다 대폭 축소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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