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묵상 기도시집 '십자가의 길'
평범한 일상어 삶의 진솔한면 드러내

시인 김영진이 묵상 기도시집 ‘십자가의 길’을 펴냈다.

묵상을 통한 기도시는 현란한 시적 수사법을 동원하지 않고 오히려 평범한 일상어를 사용하면서 삶의 진솔한 면을 그대로 드러내 전달력이 남다르다.

시인만의 특별한 시적 언어이다.

익산 웅포에서 태어난 시인은 코흘리개 어린 시절 눈의 손에 이끌려 시골마을 언덕 위 예배당을 나가기 시작했다.

교회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됐다.

요절인 말씀만 잘 외워가면 연필과 공책이 나오고 사탕과 과자, 귀한 사과까지 나왔다.

까까머리 소년에게 필요를 채워주는 그야말로 구세주인 셈이다.

믿음의 신앙생활을 하게 됐으며, 시련과 아픔의 시간을 통해 성도로, 집사로, 장로로 직분을 감당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총 8부로 구성된 시집은 ‘지성의 길1·2’, ‘영성의 길’, ‘순례의 길1·2’, ‘축복의 길’, ‘고난의 길’, ‘십자가의 길’ 등의 소주제로 갈래를 타고 있다.

‘지성의 길’에는 하나님의 오묘한 말씀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어휘나 용어들을 시인의 시각에서 정리해 담았다 ‘영성의 길’에는 직장과 교회에서 힘들고 어려웠던 때 방황을 하다 찾았던 설곡산의 다일 영성수련원에서의 경험과 깨우침을 담은 시편들이 담겼다.

‘순례의 길’에는 퇴임 후 나선 성지 순례길에서 마주한 하나님의 발자취와 아둔한 제자의 마음으로 옮긴 발걸음의 흔적들을 새겼다.

‘축복의 길’에는 믿음의 삶을 살면서 잘했다는 칭찬받기를 소망하는 신앙고백의 흔적을 담아낸 신앙시가, ‘고난의 길’에는 부활절 전 한 주간 동안 십자가의 고난 현장에 몸소 참여했던 기억을 풀어낸 신앙시가 가득하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판결을 받고 골고다를 향해 걷던 그 길이다.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 구원의 길이 었던 그 길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의미를 되새겨 보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꾹꾹 눌러 채웠다.

시인은 "많은 백성이 시련과 고난을 겪고 있음데도 왜 침묵하고 있는지 의문이 남아있다"며 "말만 무성하고 말씀데로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에게 침묵의 메시지로 답은 준다"고 밝혔다.

정재영 전 한국기독시인협회 회장은 “신과 인간과의 절대적이고 상대적인 위치에서 고백하는 시인의 부단한 묵상과 시인의 삶의 현장에서 체험으로 이루어진 형상미학은 작품 속의 사건이나 삶을 대하는 자세가 영적 형상화로 이루어져 있기에 더욱 깊음 울림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김영진 시인은 익산 출생으로 전북대 문리과학대학 국어국문학과(석·박사과정)를 졸업했다.

전주 상산고등학교 국어, 문학 교사로 정년퇴임 했다.

전주 성암교회 장로, 다일설곡산 영성수련원 디렉터, 전주예수병원, 엠마오사랑병원 호스피스 섬김이다.

문단 활동으로는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석정문학회, 미당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주님 찾기’, ‘내 마음의 수채화’, ‘나무들이 사는 마을’, ‘타지마할의 눈물’, ‘여섯시 반’이 있으며, 목포문학 신인상(2011)과 대한민국 홍조근정훈장(2014)을 받았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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