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이재명지사 등 질타
존재 드러내 대선주자뜨고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공개
국민과 적극소통 행보촉각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늇
정세균 국무총리가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대선의 차기 여권 주자군으로 분류되는 정세균(SK) 국무총리가 올 들어 기존의 신사 이미지에 더해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정치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코로나19 재난 극복과 관련해 기획재정부는 물론 차기 대선 경쟁자로 예상되는 정치인들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서다.

정가 일각에선 이들에 대한 SK의 비판이나 지적은, 본격적으로 ‘정치 복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 총리가 현직이어서 대선 가도에 아직 참여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총리 직에서 내려온 이후를 내다보고 강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것.

정 총리는 최근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를 지원하는 문제와 관련해 기재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기재부가 재정의 한계를 들어 난색을 표하자 정 총리가 “이 나라가 기재부의 것이냐”고 질타했고 기재부가 적극 해명한 것.

 정 총리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위한 지원과 관련해 “방역을 위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계속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방역기준에 따라 영업 제한된 분들에 대한 적절한 지원 제도 검토가 필요한 때다.

이미 국회에서 영업 손실 보상과 지원에 대한 법안들이 발의되어 있으니 관계부처가 국회와 지혜를 모아 법제화 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여권내 차기 선두권 주자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서도 재난지원금 논란과 관련해 이른바 ‘단세포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 총리의 핵심 측근인 이원욱 의원도 24일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해 포퓰리즘 논쟁을 중지하자고 겨냥했다.

정 총리는 이처럼 과거와는 다른 정치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국민과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고위 정보를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대책을 찾겠다는 것이다.

즉 기재부나 대권 경쟁 예상 인사들과의 날선 공방전도 펼치지만, 국민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인 정 총리는 이런 연장선상에서 24일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정 총리는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사람과 동물 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국민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특히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입장을 고려해 학교 등교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정 총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되더라도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면서 “방역수칙만 지켜진다면 학교는 감염의 주요인이 될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다.

교육당국이 앞서 대비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총리를 지지하는 모임으로 꼽히는 광화문포럼은 코로나19 3차 유행이 한풀 꺾이면서 25일부터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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