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6일 07시32분경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옆 직원 탈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119전화가 다급히 울렸다.

3시간 만에 화마는 잡혔지만 검은 매연은 죽음의 그림자처럼 38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51명의 부상자를 발생시켰다.

시간은 지나 어느덧 밀양세종병원 화재가 발생한지 3년이 지났다.

우리는 해가 거듭할수록 주변을 깜짝 놀라게 하는 사건들을 뉴스로 보곤 한다.

2003년 한 사람의 방화로 시작된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시작으로, 2013년 5월 2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전남 장성요양병원 화재, 2017년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그리고 작년 4월 38명이 사망한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 공사장 화재까지 모두 국민적 실망감과 슬픔을 안겨주고 소방에게 해결해야 할 숙제를 남긴 대표적인 대형 참사들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피해자의 가족들에겐 상처와 아픔으로 남아있다.

일반 시민들의 눈으로 볼 때 소방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당연 화재진압 및 구조·구급활동 즉 현장 활동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사고 발생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그로 인해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활동 및 기본을 지키는 일이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도 기본을 지켰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드라이비트 시공으로 인해 화재 시 엄청난 독성 매연이 발생했지만, 불법증축으로 대피로를 확보치 못했고 인명피해를 키웠다.

그리고 병원 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논란이 있었다.

비록 병원 측에선 설치계획이 돼 있다곤 했지만 말이다.

또한 화재가 발생하면 대부분 정전으로 이어지는 데, 이 사고 현장도 마찬가지로 즉시 정정이 되었다.

비상발전기는 용량 부족에 의해 가동될 수도 없었고, 미작동으로 인해 승강기에 의료진 포함 6명이 갇혀사망하는 등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모두가 기본을 지키지 않고 형식적인 요건만 갖추기 급급하여 일어난 사고이자 인재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화재사건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대형시설의 화재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잖아요, 그리고 나와 어떤 상관이 있나요?”라고 그러나 누군가는 이런 사고를 생각하고 가정에 돌아가 ‘집에 있는 소방시설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는 이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대형화재는 막을 수 없지만, 가정에서 일어나는 화재는 미리 예방할 수 있고 또한 내 가정을 예방해야 우리 주변 대형화재 피해를 막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정의 화재예방이 잠재적 대형화재의 예방책이 되는 것이다.

/예방안전팀장 이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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