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광부 공립미술관 평가서
도립미술관 도내유일 인증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과 등
학예사 1명뿐 전시도 벅차
예산확보 인력 등 확충해야

‘문화의 도시 전북’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공립미술관 등 문화시설 운영의 내실화를 꾀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공립미술관의 운영 현황을 살피기 위한, 평가인증에 나선 결과 도내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만 유일하게 인증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과 무주최북미술관 등도 정부인증에 도전했으나 점수가 미달돼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들은 정부 미술관 인증 기준에 맞추고 싶어도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립미술관의 기능이 도민들의 문화 향유 확대를 위한 시설인 만큼, 정부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 확보와 작품소장의 다양성, 폭넓은 전시운영안 등은 평가와 관계없이 갖춰야 할 기본 인프라다.

공립미술관이 단순히 운영에만 급급한 시설이 아니라면, 전문 연구 인력과 예산을 확충해 시설을 보완해야 하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전북에는 공립미술관 7곳이 운영 중이다.

2006년 설립한 전북도립미술관을 비롯 무주최북미술관(2014년), 익산예술의전당미술관(2016년), 정읍시립미술관(2017년), 남원시림김병조미술관(2018년), 김제벽천미술관(2019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탈락한 익산예술의전당 미술관의 경우 2015년 400억 원을 들여 설립했으나 전시 기획과 미술품 관리를 담당하는 전문 학예사가 단 1명뿐이다.

여기에 소장하고 있는 미술품과 예산도 부족해 보조금 없이는 전시조차 열기가 어려울 정도라는 것.

무주최북미술관도 2014년 개관해 문을 연 지 7년이 다 되가지만 학예사가 한 명 뿐이어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전북도는 차기평가 대상으로 정읍시립물관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김제벽천미술관 등 3곳의 평가를 준비 중이다.

정부의 평가인증은 2017년을 기준으로 등록한 지 3년이 지난 공립 미술관이 대상이다.

미술관 운영수준을 높이기 위해 조직과 인력·시설자료 수집·전시실적 등을 위주로 평가한다.

따라서 정부인증을 대비한, 공립미술관 인력과 예산 확보 등 사전 점검 선행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시설의 건립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된 운영이 가능한지 운영의 내실화가 절실한 건 사실”이라며 “도에서도 각 시군에 정부 평가 기준을 공유하고, 인증에 성공할 수 있도록 협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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