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만6,082쌍 전년비 5.9%↓
평균소득 4,319만원 전국최하위
대출보유비율 83% 1~2억원
28% 최다··· 고소득일자리부족

도내 신혼부부가 점점 감소하는 가운데 10쌍 중 8쌍 이상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신혼부부 평균 소득은 4천319만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2번째로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19년 호남·제주 신혼부부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도내 신혼부부(2019년 11월 1일 기준)는 총 3만6천82쌍으로, 전년보다 5.9% 감소했다.

호남·제주지역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국 신혼부부(126만117쌍) 중 차지하는 비중은 2.9%에 그쳤다.

인구가 줄고 비혼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도 신혼부부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전북은 그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신혼부부 중 초혼부부(2만6천566쌍)의 비중은 73.6%로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친 반면, 재혼부부는 9찬469쌍을 그 비중은 전남, 제주, 강원에 이어 4번째로 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 중 37.1%는 자녀가 없었으며, 자녀가 있더라도 1명이 가장 많았다.

평균 출생아수는 0.81명으로 1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 저출산시대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신혼부부의 경제활동을 살펴보면, 맞벌이 부부보다는 외벌이 부부가 2.6%p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은 맞벌이가 외벌이보다 많지만 재혼은 그 반대로, 초혼의 차이보다는 재혼의 차이가 더 큼에 따른 것이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4천319만원으로 집계 전국 평균보다 1천61만원이나 낮은 수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도 1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년대비 123만원 오르긴 했지만 전국 평균 오름세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소득 구간별로는 3천만원~5천만원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억원 이상은 5.7%에 불과 전국 평균 비중(10.2%)을 크게 하회함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강원 다음으로 낮았다.

금융권 대출잔액의 경우 대출 보유 비율이 83.3%로 10쌍 중 8쌍 이상은 대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잔액 중앙값은 2018년보다 827만원 증가한 8천만원으로 전국 평균 중앙값(1억600만원)을 하회했다.

대출 잔액 구간은 1억~2억원이 28.4%로 가장 높았으며, 1천~3천만원이 13.7%로 그 뒤를 이었다.

대출잔액은 비록 전국을 하회했지만 생활 물가 수준을 감안한다면 낮다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며, 소득 수준의 경우 그만큼 전북에 고소득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는 지역의 경제적 상황을 보여 줌은 물론 젊은 층의 탈 전북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바라봤다.

아울러, 주택은 미소유와 소유가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초혼 신혼부부는 미소유가 앞선 반면 재혼 신혼부부가 소유 비율이 좀 더 컸다.

더욱이 재혼의 경우 신혼보다 1주택, 3주택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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