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정치권 거리두기 강화
온택트로 의정행보 이어가
주민들 대면설명등 아쉬워
완화땐 대면-온택트투트랙

국회 방문객이 “의원님 계세요?”하고 보좌진에게 물으면 “지금 방에서 의원총회 중입니다”라는 대답을 들을 때가 많다고 한다.

의원총회라고 하면 보통 넓은 회의실에 의원들이 모여 당내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여서 방문객들이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의원이 각자의 사무실 또는 별도의 공간에서 ‘온택트’, 즉 비대면으로 의원총회에 참석하는 건 이미 지난 해부터 시작된 새로운 회의방식이다.

지난 해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21대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에는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국내외 교류나 해외공관 국정감사 등은 거의 무산되거나 화상회의로 대체됐으며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대면 의정활동도 크게 제약을 받았다.

의원들 입장에선 지역구에서 의정활동을 설명해야 하는데, 그런 기회 자체가 대폭 축소됐다.

더욱이 종교활동 참여인원 축소 및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되면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의정활동을 설명하거나 홍보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의원들과 지역주민들간 대면 접촉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 모두 비대면으로 인한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게 될 지 방역당국의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에 정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대 국회까지는 코로나19가 없었던 상황이어서 주민 또는 유권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기회가 많았다.

의원들은 의정활동 설명을 위해 지역구민들과 수시로 접촉하고 지역구를 꼼꼼하게 챙기면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했다.

하지만 21대 국회의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전혀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됐다.

과거의 일상적인 대면접촉보다는 화상회의 등의 온택트 접촉에 주력하게 된 것이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들은 지역구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김제부안)은 연초부터 온택트, 화상회의로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지역구내 주요당원들을 대상으로 온택트로 지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영대 의원(군산)도 일정이 매우 바쁘다.

민주당 의원총회와 같은 중앙당 활동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주로 온택트로 참석해 주요내용을 외부에 브리핑한다.

또 연초부터 진행하고 있는 지역 의정보고는 주로 군산 사무실에서 온택트로 실시한다.

지역 현안에 대한 설명 등 세심하게 활동하면서 지역민들의 호응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온택트 의정보고는 코로나19로 인한 새로운 정치문화다.

비대면 중심으로 정치 활동이 변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온택트 활동은 지역 주민이나 유권자 입장에선 다소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직접 만나서 설명하고 논의하는 것에 비해 온택트 활동에 대한 활용도가 아직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의 온택트 위주의 정치문화가 변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온택트와 대면접촉 활동이 함께 이뤄질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기준 1,000명대에서 최근에는 300~400명대로 내려가고 있어 대면활동 전반에 적잖은 변화가 예고된다.

실제로 정부는 이번 금요일쯤 거리두기 단계 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발표에 따라 주말부터는 새로운 거리두기 단계가 시작될 수 있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지면 도내 의원들의 의정활동 방향도 대폭 수정될 전망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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