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빨래방-노래방-카페
방역명부-손 소독제 제대로
안 갖춰-관리자 없어 세부
수칙없어 지침 마련 필요

불특정 인원이 이용하는 무인점포가 코로나19 방역사각지대로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무인빨래방, 무인카페 등에는 방역명부 작성 및 소독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서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다는 특성에 따라 방역 당국의 별다른 지침이 없어 방역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27일 오후 4시께 찾은 전주 중화산동 소재 한 무인빨래방에는 손 소독제 한 개만 놓여있을 뿐 출입자 확인을 위한 종이나 전자출입명부 기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세탁기를 이용하던 A씨(39)는 "세탁할 것이 많아 방문했는데 출입명부를 작성하려 해도 적을 곳이 없다"며 "관리하는 사람도 없고 누가 오가는지 몰라 불안해 빨래만 넣고 매장 밖에 나가 있었다”고 말했다.

효자동 에 위치한 무인카페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손님 B씨는 "소독도 하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편인데 출입명부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앉아 있는 동안 내내 찜찜 했었다”고 전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코인노래방과 무인사진관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몰려 소독 없이 같은 기계를 계속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천동 오락실 안 코인노래방을 이용했던 C씨는 "출입명부는 있었지만 별다른 제재가 없어 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놀고 왔다"며 "우리 말고 다른 손님들도 다 기록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돼 앞으로 방역소독 관리가 소홀한 무인점포는 이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북대학교 대학로의 한 무인사진관 역시 수기로 작성할 수 있는 출입명부가 있었지만 손소독제는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대학로와 서부신시가지 등 전주시내 인형뽑기방과 빨래방, 사진관 등 무인점포 15곳을 무작위로 확인한 결과, 출입명부와 소독제 등 기본 방역물품을 비치한 곳은 두 곳밖에 없었다.

무인점포는 특성상 관리하는 사람이 상주하지 않고, 세부적 방역 수칙이 없다.

무인점포와 관련한 별도의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빨래방·오락실·사진관·노래방 등 무인점포의 경우 자유업종이나 기타업종으로 분류돼 ‘무인’이라는 업종 상황에 맞는 방역 지침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코로나 19 여파로 매출이 줄어 업주들이 관리인 고용까지 두기는 어려워 사실상 방역 무법지대가 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앙의 별다른 지침이 없어 업종별 관리만 할 뿐 무인점포는 따로 관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부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