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도 추진단 17명구성 본격 가동
의료기관 종사자 등 우선접종자 100만명
초저온 냉동고-이상반응 관찰공간 마련
지역 접종센터는 2분기 이후 순차 개시

도내 첫접종 전주화산체육관서 이뤄져
의사 4명-간호사 8명 등 최소 22명 필요
의료인력 확보-예산 제때 이뤄질지 관건
이상반응 환자 대처 매뉴얼도 나와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종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8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하면서 전북의 준비상황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월 의료진부터 접종을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 70%가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을 달성토록 하겠다는 게 목표다.

이에 발맞춰 전북도 역시 효율적 추진을 위한 별도의 ‘시행추진단’을 구성하고, 도내 예방접종 시행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2월 접종을 실시한다고는 밝혔으나, 지방자치단체는 준비작업과 교육 등을 거친 후 진행시켜야하기 때문에 빨라야 4월 전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라북도의 백신 예방접종 준비 상황과, 향후 우려되는 부분 등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봤다.



▲전북 백신 예방접종 TF팀 28일부터 본격 가동

전북도는 예방접종의 신속하고 안전한 시행을 위해 별도조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추진단(TF)’을 구성하고, 각 시군별 ‘접종센터’ 설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 추진단은 자치행정국과 도민안전실, 복지국 등의 협조로 자원을 지원받아 1단1반5팀 17명으로 운영된다.

최훈 전북도 행정부지사가 단장직을 수행하고, 실무는 복지여성보건국장과 건강안전과장이 각각 맡는다.

전북에서는 백신접종센터를 최소 15곳을 운영할 계획이다.

접종대상자는 도내 180만 인구 가운데 18세 이상인 154만 명이며, 의료기관 종사자와 집단시설 생활자 등 우선접종 대상자는 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일반 건강한 성인은 하반기부터나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백신 예방접종 장소는 백신의 종류에 따라 지자체별로 설치된 예방접종센터와 위탁의료기관으로 구분한다.

화이자·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을 접종하는 도내 예방접종센터는 15곳으로 전국에는 약 250개 설치된다.

도내 자치단체별로 최소 1곳 이상은 정해야 하고, 인구 50만명 이상인 전주시에는 2곳 이상 백신접종센터가 설치돼야 한다.

이에 전주시는 화산체육관과 어울림국민체육센터, 한바탕국민체육센터 등 3곳을 후보지로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지역별 접종센터 우선순위 후보지는 △군산, 월명실내체육관 △익산, 실내체육관 △정읍, 정읍체육관 △남원, 남원의료원 △김제, 김제시민운동장 △완주, 근로자종합복지관 △진안, 보건소 강당 △무주, 예체문화관 △장수, 한누리산디관 △임실 보건의료원 △순창 보건의료원 △고창, 청소년사업소 △부안, 부안예술회관 등이다.

이들 후보지는 추후 중대본 결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예방접종센터는 초저온 냉동고 설치, 이상반응 관찰, 동선 분리 및 거리두기가 가능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자가발전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등을 갖춘 공공시설 중심 대형 실내체육관 또는 대강당 등이 활용된다.

앞서 전북도는 도내 자치단체별로 백신접종센터 후보지를 접수받아 27곳을 중대본에 제출했다.

이중 최소 15곳이 백신접종센터로 지정·운영될 계획이다.

지역 예방접종센터는 2분기 이후 순차적으로 개시된다.

백신의 국내 도입 물량과 시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바이러스백터 백신을 접종하는 위탁 의료기관은 도내에 약 440여 곳이다.

기존의 인플루엔자 등 국가예방접종 참여 의료기관 중 지정 기준을 충족하고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교육을 이수한 의료기관을 위주로 선정된다.

도내 첫 접종은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예수병원과 전주병원과 연계돼 이뤄진다.

접종센터는 백신 보관 장소, 접종자의 상태를 관찰 할 수 있는 ‘30분 대기공간’, 거리두기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장비 등이 필수적으로 설치돼야 한다.

이에 도는 지역 의사회와 간호사회 등의 협조를 받아 접종 필수 인력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신접종에 필요한 필수인력은 센터 한 곳 당 의사 4명, 간호사 8명, 행정인력 10명 등 최소 22명이 필요하다.

도는 접종기관 지정·운영과 접종인력 확보, 접종 교육·훈련, 접종 후 이상반응 감시 등을 위해 의료 전문가를 포함한 ‘코로나19 백신접종 추진단’을 도와 시·군등과 함께 각각 운영한다.

접종은 감염 위험도 등에 따라 △1분기 요양병원·노인의료복지시설,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분기 65세 이상, 의료기관·재가노인복지시설 종사자 △3분기 만성질환자, 성인(19~64세) 등 △4분기 2차 접종자, 미접종자 순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1분기 첫 접종 대상은 수도권 지역 내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이다.

국내 첫 접종임을 고려해 국립중앙의료원(중앙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예방접종을 시행한다.

이후 호남과 중부, 영남권역 감염병전문병원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우선접종대상자 투여를 진행한다.

코로나19 전담병원 등에는 개별 백신을 배송해 의료기관 자체 접종을 추진하고, 요양시설 등에는 접종인력이 직접 찾아가는 방문 접종을 한다.

중증환자의 이용이 많은 의료기관(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등)의 보건 의료인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119 구급대, 검역관, 역학조사관 등) 접종은 요양시설 접종 이후 차순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요구하는 백신접종센터 조건을 충족하는 최적의 공간들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면서 “배정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 등을 통해 접종 주의사항을 인지한 후 늦어도 4월부터는 접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료인력 확보와 백신 이상반응 대처 가능한가?

도내에서는 15곳이 백신접종센터로 운영될 전망이지만, 벌써부터 의료인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북도는 도내 180만 인구 가운데 접종 대상자가 아닌 18세 이하 인구를 제외한 접종 대상자를 154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행정에서 담당할 접종대상자는 143만명, 병원에서 접종을 받게 될 종사자와 생활자는 약 11만명이다.

도는 오는 이 날 정부 지침이 발표된 만큼, 백신접종 준비작업에 착수, 늦어도 4월 이전 까지는 기본적인 접종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후속 준비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인력이다.

각 시군의 경우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이 실시되기 때문에 의료인력 확보가 크게 어렵진 않지만 전주와 군산, 익산 등 시단위 자치단체는 하루 평균 수용해야 하는 인원을 감안하면 최소 의사 8명, 간호사 16명, 행정요원 20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는 민간 의료기관에 의료진 요청과 협조 등을 구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19 확진자로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의료인력이 제때 갖춰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예산 역시 쟁점이다.

현재까지 정부 지원은 초저온냉동고 1대가 전부다.

자치단체들은 안전한 백신 보관을 위해 냉동고 추가 구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정부 예산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후 이상반응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대응도 문제다.

이에 도는 접종 후에는 접종 받은 기관에서 최소 15~30분간 머물며 이상반응 여부도 관찰키로 했다.

또 귀가 후 평소와 다른 신체증상이 나타날 경우, 전북도 ‘이상반응 관리팀’에서 신고상황을 접수하고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 매뉴얼 등도 준비 중이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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