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와 마늘의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겨울나기 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작물이 추위로 인해 피해를 입으면 회복하기 어렵고 정상적인 수확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토양 조건과 식물체 상태를 확인하면서 각종 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땅이 녹는 시기에 물 빠짐이 좋지 않은 저습지에서는 잎집썩음병(춘부병)이 발생하기 쉬어 고랑에 물이 고이지 않도록 한다.

31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에 따르면 최근 양파 이어짓기 재배지(연작지)에서 노균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겨울나기 전 노균병은 약제로 방제하고 병에 걸린 식물체는 2차 감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즉시 제거해야 한다.

겨우내 위축된 작물의 생육 회복을 위해 주는 웃거름은 비료 흡수가 잘 되도록 겨울나기 뒤 식물 재생 시기에 뿌려주면 좋다.

웃거름 주는 시기는 재배 지역과 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다만, 식물체 뿌리가 양분·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최저 온도 4℃가 되는 시기에 맞춰 준다.

일반적인 시기는 남부 지역은 2월 상순부터, 중북부 지역은 3월 상순까지다.

이때 언 피해 방지를 위해 비닐을 씌운 곳은 피복재를 제거하면서 1차 웃거름을 준다.

양파와 마늘은 다른 작물과 달리 겨울을 나는 기간이 긴 만큼 질소와 칼리를 한 번에 주지 말고 재배지의 상태에 따라 적정량의 3분의 2를 2~3회 나눠서 준다.

또한 마지막 웃거름 주는 시기가 너무 늦거나 지나치게 많은 양을 줄 경우에는 질소가 너무 많아져 구(먹는 부분) 자람이 불량하고 병이 생기며 저장 과정에서 부패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중순까지 평균기온은 영하 0.5℃로 평년 0.8℃보다 1.3℃ 낮고, 강수량은 19.2mm로 평년 51.2mm 보다 32mm 적었다.

특히 이 기간 최저 기온이 양파, 마늘의 언 피해를 발생시키는 기준 온도 영하 9℃~영하 7℃보다 낮아 작물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은 “이번 겨울은 지난해와 달리 강추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므로 적절한 비료 주기와 물 빠짐 관리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식물체가 생육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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