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조사결과, 5인 이상
사적모임금지조치 74% '긍정'

“부모님 뵌 지 반년이 넘었어요...”  

서울에 본가를 둔 이모씨(48·전북 전주시)는 이번 설 명절에도 부모님을 뵙지 못한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다.

31일 정부의 거리두기가 2주 더 연장 되어서다.

이씨는 “막내딸을 보고 싶어 하시는 부모님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던 지난해 추석 명절을 뒤로 하고 설 명절을 기약했는데 이번에도 5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게 말이되냐”며 한숨부터 내쉬었다.

정부의 설 연휴 정책이 나오면서 김씨처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5인 이상 모임금지 연장은 가족일지라도 거주지가 다른 5인 이상이 모이면 방역수칙 위반에 해당해 친인척들과 식사도 불가능하다.

광주가 고향인 박모씨(53·전북 전주시)도 “지난해 설에는 코로나19 초기라 차례를 지냈지만 지난 추석에는 친정과 시부모님 모두 오지 말라고 하셨다”며 “올해 설쯤에는 백신도 맞고 상황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럴 기미가 안 보여 이번 설에도 가족들과 집에 있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31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강화된 방역 기준을 앞으로 2주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설 연휴(2월 11∼14일)에도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의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이 금지된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5명 이상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를 시행하더라도 가족 간 만남을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28일 18세 이상 성인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응답자 74.4%는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조치가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2.1%에 그쳤다.

또한, 다중이용시설 제한보다 사적 모임 금지조치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74.8%였다.

그러나 가족 간에도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하는 조치에는 상당수가 불만을 드러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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