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문화도시 공동체문화 승부수
기존 문화자원 통념 깨트린 도전
완주형방역시스템 집단감염 막아
컨테이너 선별진료소 설치 화제
대한민국도시대상 2년연속 수상
완주챌린지 100℃ 정책연구 모임
군청직원 도전정신 적극행정 빛나
수소산업-자족도시 등 목표 기대

박성일의 변화와소통 리더십에 전 직원열정과 도전이뭉쳤다. 
 
“완주군이 선정될줄이야…. 도대체무슨비결이 있었는지 따져보니 국내 지자체를 대표할 만한 ‘K-행정’의 숨은 코드가 있었다.”

정부가12개의 예비도시를대상으로 치열한 심사 끝에 전국 5개의 법정 문화도시를 선정해 발표했던 지난달 초순.

지역 경제계의 한 관계자가 완주군이 문화도시에 선정된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토해낸 말이다. 

문화도시 선정 뿐만 아니다.

타 지자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선진행정으로 각 분야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해온 완주군(군수 박성일)은 위기를 자양분 삼아 기회를 만들어 가는 ‘K-행정의 대표사례’로 손꼽힐 정도다.

근본적인 배경을 알기 위해선 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박 군수의 행정 철학과 도전과 열정을 주저하지 않는 직원들의 의기투합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변화와소통으로 앞에서 끌다

박성일 완주군수는 ‘흐르는물’이다.

수직 낙하의물은일견강하게 보일지 몰라도 외력에 부딪히면 산산이 흩어진다.

흐르는 물은 유하고 느린 것 같지만 끝내 목적지인 바다에 도달한다.

곡선이 직선을 지배하는 것과 비슷하다.

박군수가 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새삼스럽지 않다.

법정 문화도시 선정을 앞뒀던 지난해, 박 군수의 변화와 소통 리더십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종전까지만 해도 문화도시라 하면 통상 오래 된 문화재를 많이 보유한, 속칭 문화자원을 대거 확보한 지역을 뜻하는 말과 일맥상통했다.

박 군수는 그러나 공동체가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완주군의 현실에 맞춰 ‘공동체문화도시’의 개념을들고나왔다.

기존의 통념을 깬 변화라면 대단한 변화를 추구한 셈이다. 

그의전략은 적중했다.

완주군에서 현재 활동 중인 주민 공동체는 총 436개.

이 중에서 마을공동체가 112개로 가장 많고 아파트 공동체(74개), 지역창업 공동체(53개) 등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또 일반 협동조합이 140개에 육박하며 사회적 협동조합 15개, 사회적 기업 25개, 청년창업 공동체 17개 등이 포진해 공동체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활발한 공동체 활도에 문화를 새롭게 입힌 전략이 법정 문화도시 선정이란 대어(大漁)를 낚은 것이다.

코로나19와의 전쟁 역시 박 군수의리더십을 확실히 각인해 줬다.

박 군수는 △선제적조치 △현장 중심 대응 △주민과공동체 참여 등 3대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 지역 방역망을 강하게 조였다.

도농 복합도시 특성을 잘 살린, 변화와 소통 중심의 ‘완주형방역시스템’이다.

덕분에완주군의 방역은 각종 기록을 낳으며 타 지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폭서기를 앞뒀던 작년 6월에는 전국 최초로 ‘진료동’과 ‘검사동’ 등 컨테이너 2개 동을 연결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주민들의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전국 최초의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은 화제가 됐다.
 
 

□ 열정과도전으로 뒤에서 밀다

박군수가 변화와 소통으로 ‘완주행정’을 앞에서끌고있다면, 직원들은 열정과 도전으로 뒤에서 밀고 있다.

지자체가 국내 각종 평가나 수상에서 전국 톱 클라스에 들어가려면 단체장의 리더십만큼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

완주군청 직원들이 그렇다.

매사 소극적이지 않고 적극성을 발휘해 도전해 본다.

이렇게 해서, 군(郡) 지역이 수상하기 힘든 ‘대한민국도시대상’을 2년 연속 거머쥐었고, 호남에서 유일하게 법정 문화도시도 됐다.

기록 이면엔 군청 직원들의 땀과 눈물이 베 있는 셈이다.

사실, 한조직에 변화만 있고 열정과 도전이 없으면 허무할 수밖에 없다.

엉뚱한 길로 접어들 수 있다.

그래서 완주군은 사전 조율과 논의, 협력을 중시한다.

완주군이 재작년에 새내기 공무원들의 도전 DNA를 깨우기 위해 만든 ‘완주 챌린지100℃’ 정책연구모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젊은 아이디어를 행정에 접목해 갓 잡은 생선처럼 팔딱팔딱 뛰는 신선한 정책을 펼쳐보자는 취지에 모두 공감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했다. 

완주군 직원들의 도전과 열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대도시를 낀 중소도시 공직자들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메기가 있어야 같은 논에서 자라는 미꾸라지를 긴장시키듯, 거대도시 인근의 중소도시 공직자들은 항상 긴장하고 노력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긴장은 일시적일 수 있다.

완주군의 선진행정이 단발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열정과 도전을 중시하는 ‘건강한조직문화’가 완주군의경쟁력이라는 분석이다.


 

□ 수소와문화로 대도약 비상한다

완주군은 올해 ‘미래 100년 신(新) 완주 실현’을 위해 5대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첫째가 ‘2025 완주 수소도시 도약’이고, 그 다음이 ‘공동체문화도시 완주’ 추진이다.

한 마디로 올해 군정의 선두에 ‘수소도시’와 ‘문화도시’를 배치하고 이를 양 날개 삼아 대도약의 비상을 시작하겠다는 말이다. 

문화산업이 ‘전통’이라면 수소산업은‘첨단’이다.

문화산업이 ‘삶의 질’이라면수소산업은 ‘소득’과 연관이있다.

완주군의 군정 지상목표는 ‘소득과삶의질높은15만 자족도시완주’이다.

이런 측면에서수소산업과 문화산업은 군정 목표에 정확히 부합하는 최대현안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꿈은 하나씩 현실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데, 올해 초 법정 문화도시 선정이 첫 번째 성과다.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3대 비전과 5대 핵심 전략도 시동을 걸었다.

후자인 5대 전략은 △수소 상용차관련인프라 집적화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 조성 △수소용품안전기반 구축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설립유치 추진 △혁신도시의지역균형 뉴딜 거점화 등으로 압축된다.

최근엔 민주당 전북도당이 수소산업진흥원 완주 유치를 공식 선언해 귀추가 주목된다.

단체장의 변화와 소통 리더십에, 직원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더해져 국내 대표적인 행정, 이른바 ‘K-행정’의 길을 가고 있는 완주군이 또 성과를 일궈낼지 전국 각지에서 주시하고 있다.

/완주=박태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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