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임종석 3인
호남출신 후보 단일화 여부
노무현-文 잇는 영남후보론
이재명 TK출신 정서 변수로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후보 경선이 정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내주 중반부터 설 연휴 명절이 시작돼 호남권에선 대선 후보 경쟁이 정치적 이슈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과 관련해선 호남권 선택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에서도 호남권이 영남 출신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 그리고 호남 출신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냐가 핵심 관심사다.

3일 중앙 및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집권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군으로는 자천타천 인사만 4~5명 선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등 빅3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의 제4 후보군이다.

후보들의 출신지를 보면 이재명 경기지사는 영남 출신이고, 다른 3명은 출신이 호남이다.

대부분 고향보다는 타 지에서 정치적 결실을 얻고 있는 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문재인과 같은 ‘호남 지지 영남 후보론’이 재연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02년 3월16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제주와 울산에 이어 광주에서 치러졌다.

이 때는 지역 출신인 한화갑 후보의 우세를 예측하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광주 경선은 기존 예상을 뒤엎고 새로운 판을 구성했다.

노무현 후보가 37.9%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차지했고 이인제, 한화갑, 김중권, 정동영 후보 순으로 득표했다.

호남 출신의 한화갑, 정동영 후보는 상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후 노무현 바람, 노풍이 거세게 불었고 호남의 선택은 결국 노무현 정부 출범으로 막을 내렸다.

호남권의 선택은 10년 후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재연됐다.

호남 그리고 호남 출향 표심이 문 후보로 모아진 것.

이 역시 호남의 지지를 받는 영남 출신 후보 구도다.

현재의 후보군 중에선 경북 안동 출신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영남권 후보다.

PK 출신인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과는 달리 이 지사는 TK 출신이다.

민주당에 대한 PK와 TK의 지역 정서가 다르다는 것도 변수다.

호남에선 호남 출신 인사들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로 꼽는다.

이낙연, 정세균, 임종석 등 호남 출신 의원들이 모두 나선다면 표심이 분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 내에선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을 흥행시키고 호남권 정치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후보간 단일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주문이 많다.

그러나 인위적인 호남권 단일화는 역풍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광주시당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전북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호남의 선택은 매우 현명하고 전략적”이라고 평가했다.

호남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차기 대선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민주 발전과 호남 발전을 위해, 호남이 차기 대선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가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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