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모금회 104억8천만원
'역대 최고'··· 적십자 목표미달
11억5천만원 2차 모금 나서
연탄은행 기부 40만장 그쳐

코로나19 여파가 기부문화에도 명암(明暗)을 갈랐다.

연말연시 특별모금기간 동안 전라북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유일하게 모금액 목표를 달성한 반면 전북적십자는 목표달성에 실패, 2차 모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에 연탄을 전달하는 밥상공동체 전주연탄은행도 기부가 줄어 타지역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는 4월까지 적십자회비 납부에 참여하지 않은 세대주 및 사업장을 대상으로 2차 모금에 돌입했다.

적십자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 집중모금 기간에 목표액(15억400만원)의 77%인 11억5천만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소외 계층 지원과 재난 대비 등 인도주의 사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추가 모금을 결정했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지원과 호우피해 구호를 위해 비축해놓은 구호물품을 모두 소진했고, 이는 타 지역도 마찬가지”라며 “모금 목표액은 사업을 위한 최소 금액으로 이를 채우지 못하면 일부 지원 사업은 취소해야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전주연탄은행 역시 지난해 10월 연탄 80만장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시작했지만 종료 56일을 남긴 상황에 누적 기부량은 40만장에 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찾아가는 나눔’에서 ‘요청가구에 한정’ 방식으로 바뀌었다.

윤국춘 연탄은행 대표는 “연탄기부 중단 위기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코로나로 인한 기업의 경영난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랑의열매 온도탑에 쌓인 온정은 넘쳐났다.

올해 전북지역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모금액은 104억8천만원으로, 1999년 캠페인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모금 목표액 달성 시 100도가 되는 나눔 온도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164도를 기록했다.

당초 사랑의열매는 코로나19 여파로 기부 여건이 여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고 목표액을 전년보다 한참 낮춰 잡았다.

캠페인 기간도 기존 73일에서 62일로 줄였으나, 나눔 행렬이 이어지면서 모금 시작 45일 만에 온도 탑 임계점을 뛰어넘었다.

도내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우리의 삶뿐만 아니라 기부문화까지 바꾸어 놓았다”며 “하지만 사랑의 열매 목표달성처럼 시민들 사이에서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어 같이 살아야 한다는 사회적 연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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