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지선 민주당 우세 예측
진보-보수진영 총결집 가능
통추 민주-진보 대통합 전설
제3의 민주정당 탄생 관심

설 명절 연휴를 앞두고 도내 야권이 어떤 진로를 선택할 지 도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전북을 포함한 호남권은 지난 해 치러진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통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당체제로 구축됐다.

따라서 내년 예정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 우세를 예측하는 분위기가 크다.

더욱이 지난 총선거에서 민생당을 포함해 무소속 후보들이 대부분 낙선하면서 전북의 경우 민주당의 사실상 독주체제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내년 3월의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분위기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년 대선에서 여야가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여권이나 야권 모두 세력을 총결집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 진보진영과 보수진영 역시 하나로 모일 가능성이 크다.

과거 1997년 대선 당시의 통추가 그 전례다.

지난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통추의 ‘통합’은 정치사에서 대단한 사건으로 기록된다.

1992년 대선에서 패배한 DJ는 정계은퇴를 선언했다가 1995년9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하고 총재에 올랐다.

하지만 이 때 김원기 전 국회의장, 노무현 전 대통령, 조세형, 김근태, 유인태, 김부겸 등 거물급 인사들은 국민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구당 모임을 결성했는데 이 모임이 나중에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가 된다.

1997년 대선을 한 달 쯤 남긴 상황에서 DJ의 대통령 당선을 자신하지 못한, 당시 야권은 결국 다시 뭉쳤다.

통추의 노무현 등이 국민회의로 입당한 것.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통해 하나로 다시 합쳐 결국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통추는 이후 결과적으로 김원기 국회의장,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대선이라는 여야의 큰 구도 속에 민주계열과 진보계열이 모인 일대 정치적 사건이다.

내년 대선도 이런 관점에서 민주계열의 대통합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내 한 의원은 이와 관련, 민주당이 아닌 현재의 야권이 하나로 세력화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전북과 호남 그리고 내년 대선을 위해선, 세력화를 하고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 존재감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북은 현재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0명 중 8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원외로는 지난 해 총선에서 민생당 그리고 무소속 후보로 출마했던 인사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민주당은 아니지만 비(非)민주 계열로 새롭게 체제를 갖출 지가 관심사다.

민생당의 경우 지난 3일부터 국회의원 선거구 253곳을 대상으로 지역위원장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22일까지 공모한다.

하지만 도내 원외 유력인사들이 민생당을 주축으로 재결집할 지는 미지수다.

적지않은 원외인사가 이미 내년 대선을 앞두고 각자도생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민주당, 민생당이 아닌 제3의 민주정당을 만들어 과거 통추의 전례를 밟아갈 것인지도 정가 관심을 모으는 대목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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