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서울관 22일까지
'전북의 젊은 시선' 기획전
서양화 김철규 등 작가 5명
코로나이후 삶의 가치 담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은 22일까지 기획전 ‘전북의 젊은 시선’을 진행한다.

‘편린, 없어진 존재들’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5명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서양화 김철규, 한국화 박두리, 영상 성애바(박성애), 서양화 안준영, 한국화 이태욱 등이 그 주인공으로 여러 장르 작가들이 모여 자신만의 이야기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불안한 존재들에게 위로의 공간을 제시한다.

작가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재앙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작품으로 이 시대를 기록한다.

전시 주제는 코로나 전후로 삶이 가지고 있었던 의미에 크기가 달라지고 가치의 중요성이 다른 것으로 옮겨지면서 삶의 지형도에 변화를 말한다.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리고 매달려있던 목표는 의미 없어졌고 보이지 않았던 것들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작가들은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불안과 고립 등 무거웠던 경험만을 이야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본질적인 것을 파악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작품이 가지고 있는 제한된 영역에서 더 나아가 현실을 직시하고 다양한 상상력으로 확장될 수 있게 된다.

삶의 불안과 고립으로 변화된 일상에 대한 예술가들의 고민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변화된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고자 한다.

김철규 작가는 붓 대신 사포로 그림을 그린다.

작업 과정은 캔버스에 겹겹이 바른 아크릴물감을 사포로 벗겨내어 형상을 표현한다.

작가는 주름을 통해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를 한다.

작품은 클로즈업한 붉은 손의 주름을 보여준다.

박두리 작가는 ‘감정 숨기기’에 대해 말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무수히 많은 감정 공격을 당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외부로 표출하지 못하고 축척되며 살아간다.

이렇듯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무방비상태로 얽히고설켜 결국 익숙해지면 어느새 스스로의 감정을 인식하는데 무감각해진다.

성애바(박성애) 작가는 삶 안에서 일어나는 생활반응을 관찰하고 분석하는 일련의 과정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마치 작가의 그림일기와 같다.

작품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시작된다.

코로나바이러스와 같이 부유물의 운동성을 자유로운 드로잉과 터치, 간결한 구조와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안준영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그늘을 시각화한다.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있는 신경증과 불면증을 소재로 시작되어 불안과 결핍에 대한 감정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여러 감정의 본질에 대해 사유하며 의심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태욱 작가는 아름다움을 추구하지만, 아름다움이란 것도 고정적인 상태는 아니라고 말한다.

작가의 아름다움이란 조화로운 상태를 깨뜨리는 배타적 요소를 점차 줄여나가는 노력의 과정이다.

그 자체가 바로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며 인간의 삶의 진정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올해 첫 기획전으로 전북의 젊은 작가들과 함께한다. 전북의 젊은 작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고 창작 의욕을 고취하여 열정적이고 창조적인 작품 활동을 위한 기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침체된 이 시기에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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