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민축구단 오태환이 현직 축구선수로 활동하면서 공립 중등학교 임용시험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태환은 지난 2017년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한 뒤 총 74경기에 출전해 32골을 기록하는 등 축구선수로써도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어릴 때 꿈이었던 선생님이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갔으며 최근 2021년 전북 공립 중등학교 임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축구선수와 선생님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오태환 선수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편집자주



△임용시험 준비를 하게 된 동기는?

“축구선수 이후의 삶을 생각하다보니 대학원에 진학해 교원자격증을 얻게 되면서 어렸을 때 꿈인 선생님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제가 K3리그 팀에 입단할 때만 해도 팀들의 환경이 많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고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계속하면서 안정된 삶을 살기 위해 임용시험을 준비를 했다.“



△임용시험 공부는 어떻게 했나?

“운동선수로 체력은 자신 있었다.

밤늦게까지 공부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오전 7시에 전주시청에 출근해 행정업무 보조를 하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공부에 매진했다.

특히 제가 전주시민축구단 입단 당시에 임용시험을 준비해 합격한 조성문(2019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선배가 있었다.

지금은 강경상고 체육교사로 있는 선배에게 많은 조언을 듣고 저만의 공부법을 만들었고 그 공부법이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또 선수생활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    



△공부할 때 힘들지 않았나?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를 했기 때문에 다른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 보다는 많이 힘들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저를 지금까지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추스렸다.

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 전주시청 스마트시티과를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더욱더 열심히 했다.“  




△앞으로 계획은?

“후배 운동선수들 양성에 힘쓰는 교사가 되고 싶다.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아 나왔으면 좋겠다.

저희 팀은 초중고등학교 팀들을 가지고 있어 선수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저와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게 하고 싶다.

또 해외처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축구선수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선생님을 하면서 전주시민축구단에서 계속 축구선수를 이어가고 싶다.“  



△나에게 전주시민축구단은?

“친정팀이다.

어떻게 보면 전주시민축구단에 입단하면서 나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고 실행에 옮겼다.

저희 팀 감독님과 지도자를 비롯해 구단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제가 공부에 열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와 정보를 제공해줘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저희 팀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지만 선수들이 미래에 대해 고민하면 대학 진학부터 대학원, 지도자, 심판 등 전반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면서 같이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준다.

선수 본인이 노력하면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팀이 전주시민축구단이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체육 영재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기는 힘들겠지만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나마 요즘에는 공부하는 운동선수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체육 영재들도 노력한다면 저 보다 더 좋은 미래를 열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의 성장과 성공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는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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