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은 도시의 미래다.

하지만 산업화기에 접어들면서 서울 등 대도시에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몰리고, 반대로 지방도시들은 소멸의 길로 접어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도 아닌 것이 과거 노동집약적인 농업중심사회에서 공업중심사회와 서비스중심의 사회로 변화하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자리가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다양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전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말은 제주도로, 사람은 한양으로’라는 옛말이 있듯 전주에서 태어난 50~70대 베이비부머 세대는 청년 무렵이면 더 많은 일자리가 있는 희망을 찾아 고향을 떠났다.

도내 다른 시군에서도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전주에 정착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다.

전주를 비롯한 전국 지방도시들은 이러한 흐름을 깨뜨리기 위해 청년들이 고향에 남아 일할 수 있도록 저마다 다양한 청년정책을 내놓고 있다.

전주시도 ‘청년희망도시’를 목표로 청년일자리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청년정책을 꼽으라면 지역 청년들이 스스로 필요한 정책을 의논하고 제안하는 청년희망단을 들 수 있다.

만18세부터 만39세까지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직장인, 자영업자 등으로 구성된 청년들은 본인과 또래 친구들에게 유용하다 싶은 정책을 제안하고, 청년 희망도시 정책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전주시 청년정책이 된다.

청년정책 온라인 플랫폼이 만들어진 것도, 근로체험과 진로특강, 여행을 결합한 ‘청년 갭이어 정책’이 추진된 것도 청년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전주형 청년수당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청년쉼표 프로젝트’도 대표적인 청년정책으로 들 수 있다.

미취업 청년들에게 구직 등 다양한 활동에 필요한 수당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으로, 타 지역과는 다르게 잇따른 취업실패로 인한 청년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행되고 있다.

청년희망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곳곳에 지역 청년들이 꿈을 키우고 실현시킬 수 있는 활동공간을 늘려나가는 일도 중요하다.

전주시는 청년창업공간과 청년소통공간, 청년문화공간 등 청년과의 소통·지지·응원을 위한 활동공간을 꾸준히 확충해왔다.

전주역세권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역 앞 첫마중권역에 마련된 VR·AR제작거점센터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인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융합기술을 활용해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구비돼 있어 청년들이 가상과 현실을 실감있게 소통 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미래산업을 즐기고, 성공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전주 이노베이션 스퀘어사업을 통해 교육장과 공동작업실(co-work공간), 회의실 등을 갖춘 디지털 뉴딜 인재 양성을 위한 복합교육공간도 마련됐다.

또 전주역 인근에는 전주역세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내년 10월까지 대학생 전용의 ‘청년창업주택(행복주택)’도 들어선다.

전북대학교 인근에 마련된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도 청년희망도시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다.

(재)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와 함께 마련한 오렌지플래닛 전주센터는 청년 창업가를 발굴해 육성·지원하는 청년창업 인큐베이팅 거점공간으로, 청년 스타트업 민간투자유치로 성장 유도를 위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청년들이 성공창업에 대한 꿈과 상상력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청년상상놀이터와 청년들이 모여 소통하는 공간인 청년소통공간 ‘비빌’도 대표적인 청년공간이다.

전주는 건강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건강을 돌보는 무료청년 건강검진사업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 도시이자, 청년의 주거 지원을 위해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청년사회주택을 공급한 도시이기도 하다.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떠나 가족과 떨어져 지내지 않아도 되는 청년행복도시가 그리 멀리 않은 이유다.

/김병수 전주시 신성장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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