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거부에도 전국 93.8%比 높아
무주-고창은 접종동의 100%나
첫 단추 순항··· 신속접종 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앞두고 처음으로 발표된 ‘전북지역 대상자 접종 동의율’이 96.3%에 달해 접종 시행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국내 1호 허가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 ‘접종 효과’ 논란이 일면서 접종 거부자가 꽤 나올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대상자 100명 중 96명이 접종을 선택했다.

이는 전국 평균 93.8%보다도 높은 수치다.

다만 이번에 동의율이 높게 나온 그룹은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과 코로나19 감염자를 직접 치료하는 병원의 종사자여서 향후 일반 국민의 접종 의사도 높을 것으로 예단하기는 어렵다.

21일 전북도본건당국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도내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의 접종 대상자 1만4천767명 가운데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대상자는 96.3%(1만4천219명)이었다.

도내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군산·남원의료원,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순창요양병원 등 5곳에서는 1천89명인 98.6%가 동의했다.

도내 83곳의 요양병원에서는 9천765명의 환자와 종사자 가운데 95.8%인 9천357명이 동의했고, 194개소 요양시설에서는 5천2명의 환자와 종사자 중 4천862명이 동의해, 97.2%를 기록했다.

시·군별 예방접종 등록 현황(요양병원 등)에서는 무주와 고창이 100% 동의를 얻는 기록을 남겼다.

다음으로는 진안 99.2%, 순창 98.6%, 익산 98.5%, 장수와 임실이 98.3%, 완주 98.2%, 남원 97.9%이었다.

이어 전주가 96.8%, 정읍 96.6%, 군산 96%, 김제 95.4%였으며, 부안이 동의율 88.1%로 가장 낮았다.

지역 한 전문가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높다 또는 낮다고 판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지만 ‘11월 집단면역 달성’ 목표를 고려하면 첫 단추가 비교적 잘 끼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우선 접종그룹에서는 동의 비율이 높았지만 향후 접종 범위가 넓어질 경우 접종률이 얼마나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분기부터 65세 이상 고령자와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등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3분기부터는 18∼64세 성인 접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전북도는 역시 백신 접종을 앞두고 자문단 운영을 통해 ‘예방접종센터’ 가동을 준비중이다.

도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전북감염병관리지원단과 자문단을 구성해 도내 14개 시·군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후보지에 대한 방문운영에 나섰다.

자문단은 현장답사를 통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고려한 충분한 면적 확보 여부, 환기시설 설치 등 예방접종센터 기준 준수를 점검했다.

또 백신 종류에 따른 접종횟수, 예약 접종, 고령·장애인 교통편의 제공 등 준비 상황도 들여다봤다.

황철호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예방접종센터 구축 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자문단을 운영하게 됐다”며 “모든 도민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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