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마이클잭슨-박세리
머물러 유명 투숙객 등 90명
대피··· 4시간 50분만에 진화
화목보일러 연통과열 추정

20일 오후 11시 4분께 무주군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한 호텔의 5층 옥상 목조 건축물에서 불이 나 3시간 30여 분만에 큰 불길이 잡혔다. 이 불로 투숙객 등 89명이 대피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머물렀던 것으로 유명한 무주 덕유산리조트 내 티롤 호텔에서 20일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화재는 4시간 50분만에 큰 인명 피해없이 완전히 진화됐다.

2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분께 이 호텔 5층 목조구조물 처마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호텔 118개 전체 객실 중 31개 객실에 있던 투숙객 83명과 직원 4명은 불길이 번지기 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나머지 투숙객 2명은 미처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으나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3층 객실에서 구조됐다.

이 과정에서 50대 투숙객 한 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를 받고 퇴원해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신고를 접수한 뒤 13분 만에 펌프차가 현장에 도착했으나, 5층 목조구조물에서 시작된 불은 호텔 건물 전체로 확대됐다.

전날 오후 11시 5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해 불길을 잡던 소방당국은 불길이 거세자 1시간 30여분 만에 인근 소방관서 소방력을 모두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3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2시 35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

초진을 완료한 소방 당국은 20여분 뒤 대응 2단계를 해제한 뒤 대응 1단계로 하향 조정했다. 대응 1단계는 오전 3시 50분 해제됐다.

이 호텔이 목조 건축물인데다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화목보일러 연통이 과열돼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건물 5층에는 2층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의 연통이 연결돼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 5시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진화했다" 며 "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무주덕유산리조트 내 티롤 호텔은 과거 마이클 잭슨과 박세리 등이 머물렀던 곳으로 유명하다.

마이클 잭슨은 무주리조트 투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7년 11월 18일 헬기를 타고 티롤 호텔에 도착해 2박 3일간 501호에서 머물렀다.

 마이클잭슨은 객실에 머물면서 침대 옆 나무 협탁(작은 탁자)에 볼펜 철심으로 '우리 아이들을 아끼고 구해주세요. 한국은 '신'이고 무주는 사랑. 영원한 사랑을 담아'(LOVE and SAVE OUR CHILDREN. KOREA IS GOD AND MUJU IS LOVE. LOVE always)'란 메시지를 새기기도 했다.

/무주=장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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