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실적금액 0.05% 감소
공사 잠정중단에 수주난 여전
타지 건설사 기술력인정 긍정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체들이 수주 난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건설공사를 잠정 중단하거나 늦어지는 현장이 증가하면서 공사기간 지연에 따른 계약기간, 금액, 지체상금 문제 등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전라북도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신고 결과 전년대비 건수는 591건(5.64%) 늘었으나 실적금액이 2억511만4천원(0.0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건설경기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금액이 소폭 감소에 그쳤으나 여전히 수주 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건설공사 실적신고 278사 가운데 부동의 1위는 421억원을 신고한 진흥설비(주)(대표이사 송호용)가 차지했다.

진흥설비㈜는 지난 2011년부터 주택건설분야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 지역에서 대기업 수주물량을 확보했으며 품질, 공정, 노무, 원가 등의 효율적 관리로 해마다 실적상승과 함께 1위를 달리고 있다.

㈜제이앤지(대표이사 박종우)는 최근 몇 년 새 각광받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중 ‘지열설비공사’를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도맡아 실적을 올리고 있다.

제이앤지는 풍부한 경험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전국 지열설비공사 관련 업계에서 우수성을 인정 받고 있으며 100억 이상 공사를 수주해 지난 2019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군산지역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와 OCI공장의 전면 가동 중단 등으로 취약했던 산업플랜트 부분은 (유)일타기업, ㈜태산공사, (주)이씨에스 등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 받은 업체가 밀집돼 있는 충청, 경상도에서의 공사 수주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국내 5개 업체 중 전북 유일의 한 업체는 RPC(미곡종합처리장) 시설 설계제작, 설치 부분에서 전국에 대리점을 구축하고 RPC 제작 설치사업 상당부분의 수주를 따내는 등 건설경기 위축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계설비건설업은 건축공사에서 일반건축물 15~20%, 병원ㆍ연구소 20~30%, LCDㆍ반도체ㆍ클린룸 등 프랜트공사비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건설산업기본법 제정 시기인 1950년대 기계설비는 1%미만을 차지했으나 삶의 질의 중요성이 증가하면서 기계설비공사 비율도 점차 증가 되고 있는 추세다.

전북지역 기계설비건설업계는 전북도와 산하기관, 각 시ㆍ군 등에서 환대 받지 못해 큰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있으나 전북 외 지역에서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로부터 높은 기술력을 평가 받고 있다.

전북지역 설비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열악한 여건에도 수주능력 제고를 위해 건설현장의 최일선에서 열심히 뛰어준 회원사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의 결과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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