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양파 88%-달걀50%↑
베이커리-햄버거 줄줄이 올라
동네빵집-외식비 등 인상조짐

“아이들 간식으로 주로 찾는 게 빵과 햄버거인데 가격이 오르니 부담부터 갖게 됐어요. 실제는 100원가량인데 심리적으로는 더 오른 것 같고, 앞으로 뭐가 또 오를지 걱정이네요”

전주시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우주(41) 씨는 며칠 전 빵을 구매한 영수증을 보고 한숨부터 내 쉬었다.

빵 가격이 이전보다 조금씩 다 올랐기 때문이다.

아이가 유난히 빵을 좋아하는 탓에 하루가 멀다고 빵집을 찾는 만큼 김 씨에게 이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

여기에 햄버거 가격까지 들썩인다는 소식까지 알게 된 그는 “이렇게 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결국은 외식비가 오르더라”며 “경기는 어렵다고 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고 소상공인들도 힘들지만 서민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계란, 양파 등 농축산물 가격 고공행진 불똥이 베이커리와 햄버거로 튀었다.

원재료 가격 인상, 최저임금 인상 등 제반비용 상승으로 제빵 프랜차이즈 업계와 음식료품 업체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동네 빵집도 이 같은 압박을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큰 데다 이는 외식비 인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만큼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 사이트인 카미스에 따르면 19일 기준 양파(1㎏) 소매가격은 3천328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88.4% 상승했으며, 양배추(1포기)와 토마토(1㎏)는 평년보다 각각 15.2%, 1.5% 올랐다.

이어, 달걀 한판(특란 30개)은 7천743원으로, 1년 전보다 50.1%, 평년보다 44.2% 비싼 수준에 판매되고 있다.

빵이나 햄버거에 들어가는 원재료 가격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이는 제품 가격 인상을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롯데리아는 이달 초부터 100~200원 인상했다.

대상 제품은 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으로 평균 인상률은 약 1.5%로 파악됐다.

그 뒤를 이어 맥도날드도 오는 25일부터 버거류 11종을 포함한 총 30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률은 평균 2.8%로 제품별로 최소 100원에서 최대 300원이다.

제빵 프렌차이즈 역시 마찬가지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빵 90여 종 가격을 100원씩, 평균 9% 인상을 단행한 데 이어 SPC의 파리바게뜨 역시 지난 18일부터 총 95개 품목에 대해 가격을 평균 5.6%가량 인상했다.

이들에 이어 동네빵집들도 현재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동네빵집 특성상 가격이 오를 경우 단골들의 발길이 끊길 것을 우려하면서도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을 더는 견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A빵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빵의 주 재료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인건비, 임대료 부담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가격을 올렸을 때 손님이 줄까 봐 고민이다”며 “버티기는 힘든데 걱정은 되고,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현상이 외식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격인상을 늦춰왔지만 이를 계기로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가 불가피하기 때문.

이로 인해 서민들의 한숨은 나날이 깊어질 전망이다.

도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더는 버티기 힘든 상황에서 농축수산물 가격마저 오르면서 외식업계는 그야말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이에 대폭은 아니더라도 가격인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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