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북지역금융기관여신
5조6천887억 대출규모 확대
중기 2금융권 쏠림현상심화
경기활성화대책마련 목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내외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앞다퉈 금융권 문턱을 넘는 중소기업으로 인해 지난해에도 기업대출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2금융권을 의지하는 중소기업으로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 이에 올해는 기업경기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0년 연간 전북지역 금융동향’에 따르면 전북지역 금융기관의 여신(1~12월)은 5조6천887억원으로 2019년(3조8천768억원)보다 무려 1조8천119억원가량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경기한파를 키우면서 신용대출,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규모가 대폭 확대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기관별로 보면, 지난해 예금은행 여신은 2조6천437억원으로 2019년(1조3천807억원)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대기업 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코로나19로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이 확대함에 따라 기업대출 규모(8천688억원→1조8천184억원)가 눈에 띄게 는 데다 신용대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가계대출(6천317억원→8천393억원)도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여신(3조450억원) 역시 가계대출(3천776억원→4천296억원)의 증가세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2조1천999억원→2조6천143억원)이 가파르면서 2019년(2조4천961억원)보다 확대됐다.

결국,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경기위축은 물론 고용시장 한파까지 불러오면서 생활자금을 이유로 금융권을 찾는 서민들은 물론 자금난을 해소하고자 금융권의 문턱을 넘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면서 1·2금융권 모두 여신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더욱이 정부의 방침에 따라 1금융권의 기업대출 규모가 2금융권보다 크게 확대됐지만 기업의 신용도 하락 등의 이유로 2금융권을 의지하는 기업 역시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이는 12월 말 잔액 기준 2019년 기업대출 비중이 1금융권이 71.0%에서 지난해 66.7%로 준 반면 2금융권은 29.0%에서 33.3%로 증가했음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한 마디로 2금융권 쏠림현상이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최소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 번 침체된 경기가 되살아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기업들의 경영난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올해도 경기 침체 속 2금융권 쏠림현상이 가속화된다면 이자 부담에 따른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신용대출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계대출 역시 마찬가지로, 이 역시 가계경제의 부실을 불러올 수 있다.

이에 기업대출은 물론 가계대출의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집중적으로 실시,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판로 개척, 경기 활성화 등의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금융기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정부의 방침에 따라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 그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대출 상환을 유예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며 “하지만 이 상황이 올해도 이어진다면 우려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기관 수신(6조1천104억원)은 예금은행의 규모가 크게 줄면서 2019년(10조3천764억원)보다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금은행 수신(7조3천367억원→1조9천175억원)은 정기예금이 감소로 전환되면서 증가규모가 축소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수신(3조397억원→4조1천929억원)은 상호금융 및 신용협동조합 수신의 확대에 따라 1년 전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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