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위원회 위원장 자격
해수유통 등 관련 정리 귀추
탄소진흥원 개원식 참석도
대권위해 전북표심 모아야

더불어민주당의 2022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범여권 후보군의 빅3로 분류되는 정세균(SK) 국무총리가 24일 전북을 방문,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은 새만금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지역을 찾는 것이다.

방문 일정에는 새만금위원회 및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식 참석도 있는데 모두 전북의 핵심 현안들이다.

특히 새만금 MP의 경우 전북의 숙원인 새만금 사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어서 도민들도 이번 방문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례로 새만금 수질개선과 연관된 해수유통 논란 등에 대해 위원회가 '특별한 결정'을 제시한다면 새만금은 파격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새만금 MP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고 정 총리가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할 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역시 전북의 숙원이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번 방문은 경제적 파급효과는 물론 향후 전북 산업의 추진 방향을 제시하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으로도 정 총리의 전북 방문은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여권내 역대 대선 경쟁군 중 전북 출신의 유력 주자는 정 총리가 두 번째다.

과거 정동영(DY) 전 의원이 여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2007년에는 선거 분위기가 이미 보수 쪽이 유리한 구도여서 DY의 대권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내년 대선은 진보와 중도쪽 분위기가 “아직 괜찮다”는 관측이 상당하다.

한국 정치가 10년 주기로 진보, 보수가 집권했다면 내년 대선은 문재인 정부에 이어 다시 진보-중도권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정 총리가 여권의 대선 후보가 된다면 차기 대권까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전북으로서도 향후 상당 기간, 정 총리와 같은 대권 경쟁주자를 보유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SK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어서 도내 정치권의 선택도 관심을 모은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현재 정세균, 이낙연 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으로 사실상 3분된 상태다.

정 총리 입장에선 전북 표심을 먼저 모으는 게 중요하다.

전북 민심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전북과 광주전남 호남까지 아우를 수 있어서다.

특히 호남의 자천타천 유력 후보군은 정 총리와 전남 영광 출신의 이낙연 당 대표, 전남 고흥 출신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거론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 대통령 선출을 기대하는 호남 입장에선 이들간 후보단일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면에서 전북의 탄탄한 지지는 정 총리에게 가장 큰 우군이 될 수 있다.

실제 도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정 총리가 출마를 결심한다면 그래도 SK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하지만 절반 가량의 의원이 SK가 아닌 타 인사와 밀접한 관계라는 점에서 정 총리가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을 것인지도 핵심 관심사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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