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석대학교 특수교육학과가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새빛장학회가 장애 학생들에게 20년째 장학금을 후원해오며 대학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새빛장학회는 23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근 장학금 전달식을 생략하고 이건호(특수교육과 2년) 학생 외 2명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개별적으로 전달했다.

현재까지 새빛장학회는 150명의 장애 학생에게 장학금 4,500만 원을 지원하며 꿈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있다.

초대 회장을 역임한 정재권 명예교수는 “사회 곳곳에서 훌륭한 인재로 성장한 우리 학생들이 가끔 안부 전화를 줄 때 너무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면서 “그간 후배들을 위해 십시일반 장학금을 기부해 준 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전공 대학원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새빛장학회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정재권 명예교수는 첫 장학금 수혜 학생인 김홍경 씨를 회상했다.

김홍경 씨는 당시 3학년으로 학업 성적이 우수하고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

고1 때 중도 실명으로 치료에 힘쓰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진 김홍경 씨는 생활비와 안내견 관리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김홍경 씨는 “새빛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의미보다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의미로 다가와 큰 힘이 돼 덕분에 학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꿈을 이루는 데 큰 발판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김홍경 씨는 대전맹학교에서 19년째 교사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진자 새빛장학회장(특수교육과 교수)은 “우리 학생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특수교육 전공 대학원생들이 자발적으로 장학금 모금을 시작해 점차 많은 동문이 참여해주고 있다”면서 “적은 금액이지만 소중한 뜻을 모아주신 선배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우리 학생들이 학업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남천현 총장은 “장학사업을 20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지속해왔다는 것이 대단히 훌륭하고 뜻깊다”라며 새빛장학회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2001년 1월 발족한 새빛장학회는 우석대 특수교육과 교수들이 장애 학생들을 위해 남몰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전공 대학원생들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새빛장학금 수혜자들은 특수학교·급의 특수교사와 연구사, 기타 국내외 장애인 관련 기관과 단체 등에서 센터장과 교사로 활동 중이다.

또 우석대 교육대학원 특수교육 전공 대학원생들은 방학 중 출석 수업을 통해 특수교육 전문 지식을 넓힘과 동시에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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