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서거 101주기 추모 공연
성준숙 명창 '유관순 열사가' 열창

유관순 서거 101주기를 추모하는 창작판소리 공연이 펼쳐진다.

전북무형문화재 제2호인 성준숙 명창은 오는 3월 1일 오후 2시 행원에서 창작판소리 유관순 열사가를 공연한다.

유관순 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애국 판소리 계열로서 열사 유관순(1902~1920)의 성장과 만세 참여, 서대문 감옥에서의 순국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박동실제와 동초제가 전하는데 이번 공연은 동초 김연수 작창의 동초제 바디로 진행된다.

성준숙 명창은 동초 김연수(1907~1974), 운초 오정숙(1935~2008)으로 이어지는 동초제의 정통을 사사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동초제로 완창했으며 특히 유관순 열사가를 오정숙으로부터 직접 배운 유일한 제자이다.

성 명창은 그간 유관순 열사가를 두 차례(1995년 전주, 2006년 대전) 완창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이다.

성 명창은 성음과 박자가 정확한 것으로 정평났다.

여자 명창으로 드물게 판소리 적벽가로 문화재 지정을 받았으며 70대 중반의 노령임에도 지난해 2시간30분에 이르는 적벽가를 완창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공연에선 박상주 고수(정읍시립국악원 교수)가 북채를 잡는다.

박 고수는 국가문화재 일통 김청만 명고에게 사사했으며 정박 위주의 정통 고법을 구사한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다.

전북 미래유산 18호로 지정된 ‘행원’(전주시 완산구 풍남3길 12)은 지난 1938년 개원한 전북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으로 판소리 공연에 적합한 한옥 구조 건물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되지만 관람을 원하는 일반인은 공연장 유리창을 통해 관람(무료)할 수 있다.

성 명창은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 보존 계승과 한일 관계 재정립을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성 명창은 “최근 위안부 보상, 독도 영유권 등으로 한일관계가 극히 경색된 가운데 저는 지난해 발견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시절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다. 우리가 아는 죄수복 차림의 유 열사와는 전혀 다른 해맑은 소녀가 거기 있었다. 얼마나 고문을 했으면 사람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지 자못 궁금하다”며 “열 여섯 꽃다운 애국심을 총칼로 난도질한 그들을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다.판소리는 무기로 삼겠다”며 이번 무대를 준비한 이유를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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