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비 논 0.6%p 밭 0.9%p
경지면적 해마다 감소해
농촌 고령화-쌀 소비 감소
개발-논타작물재배사업 탓

전북지역의 논ㆍ밭 경지면적이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농촌 고령화와 쌀 소비 감소 등 식습관 변화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건물건축, 유휴지, 공공시설 증가 등도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일 전북농협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지역 경지면적은 논 12만3천683㏊, 밭 7만153㏊ 등 총 19만3천791㏊로 17개 시ㆍ도 가운데 전남, 경북, 충남에 이어 4번째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19만5천191㏊ 보다 1천401㏊가 줄어든 것이다.

논 경지면적 비율은 전년보다 0.6%p, 밭은 0.9%p 줄었다.

전북의 논과 밭의 비율은 전국 대비 각각 15.0%, 9.5%를 차지했다.

전북은 지난 2019년 경지면적(19만5천191㏊)도 전년 대비 1.2%인 2천350ha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경지면적은 지난 2017년 19만9천196ha, 2018년 19만7천541ha이며, 이중 논 면적은 2017년 13만322ha, 2018년 12만8천333ha, 밭 면적은 2017년 6만8천874ha, 2018년 6만9천208ha로 조사됐다.

논ㆍ밭 경지면적이 줄어든 요인은 건물건축, 유휴지, 공공시설 등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농가인구 감소로 인한 고령화와 쌀 소비 감소 등 식습관의 변화, 쌀 재배면적의 감소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북지역 농가 인구는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2010년 27만7천611명에서 2013년 25만8천880명, 2016년 22만4천661명, 2019년 20만4천124명으로 해가 갈수록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의 농촌 고령화율은 2010년 33%에 불과했으나 2013년 37,7%, 2016년 42.3%, 2019년 48%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도 감소했다.

쌀 생산량 감소는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유난히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일조시간이 감소했고 기상여건이 악화돼 완전한 낟알수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북의 지난해 쌀 생산량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통계청은 집계했다.

이는 15.6% 줄어든 강원에 이어 17개 시ㆍ도 가운데 두번째다.

가장 생산량 감소폭이 적었던 충남도 4.5% 감소했다.

쌀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벼 재배면적과 10a당 생산량이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경지면적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건물건축과 공공시설 개발 등에 따른 경지 감소, 정부의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의 영향이 컸다.

전북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건물 건축은 1만1천㏊, 유휴지는 3천㏊, 공공시설 2천㏊ 등이 늘어나 논ㆍ밭 경지면적 감소로 이어졌다.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각각 3.1%.2.3% 줄어들었으나 논 타작물 재배지원사업 추진 후 지난해 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1%, 올해는 0.5% 밖에 감소하지 않아 정책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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