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을 기다리는 중학교 여학생에게 수호천사가 나타나 지역사회를 따뜻한 봄기운으로 물들이고 있다.

3일 완주군 용진읍에 따르면 관내에 거주하는 15살 중학교 여학생은 작년 10월 급작스레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매일 신장투석을 해왔다.

여학생의 가정은 형제자매가 7명인 9인 가구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구다.

신장투석으로 매일같이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여학생 가족에게 지난달 26일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신장이식이 가능한 뇌사자를 찾았다는 것.

하지만 가족들은 마냥 기뻐할 수가 없었다.

당장 신장을 수송할 구급차량 비용 120만원을 구해야했던 것.

이 소식을 들은 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이 백용복 (유)현춘식품 대표(용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백 대표는 곧바로 구급차량 비용을 구급차 업체에 계좌이체 했다.

용진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으로서 평소 나눔에 관심이 많았던 백 대표는 “여학생의 이식 가능 소식에 그저 기뻤다”며 “주저할 틈이 없었고, 부디 수술이 잘되기만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백 대표의 도움으로 5시간이 넘는 수술을 버틴 학생은 현재 회복 중이다.

군 관계자는 “무균실에 3일정도 입원하고, 곧 1인실로 옮긴다고 들었다”며 “학생이 건강을 되찾아 또래들처럼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여학생의 어머니는 “뇌사자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으로 만감이 교차한다”며 “우리 딸을 위해 마음써주고, 도움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바르고 착한 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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