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오래된 마을들을 기록하다
전북의 오래된 마을들을 기록하다
  • 조석창
  • 승인 2021.03.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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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문화원연합회 '전북의 오래된 마을'

전북문화원연합회는 ‘전북의 오래된 마을’을 발간했다.

이번 책은 그동안 전북문화원연합회가 여러 분야에서 전북의 뿌리를 찾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이런 작업의 일환으로 매년 한 분야씩 전북의 향토 시리즈를 발간하는데 이번에는 ‘전북의 오래된 마을’을 내놓은 것이다.

마을 조사는 그 대상을 눈에 보이는 유형적인 유적이나 유물에 편중돼 살피는 것이 아니라 각 마을에서 살았던 선조들의 구체적인 모습, 그들의 생각, 환경적 조건 등을 찾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우리와 그 삶에 직결된 자연환경, 근현대사 자료나 상황, 각 지방사회의 생활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시장이나 도로망, 통혼권과 문중조직, 마을조직과 운영, 전통생활양식, 토속음식과 특산물, 일년의 민속의례와 놀이문화, 생활도구와 토속어 등등 그리고 민속과 관련된 생활자료 같은 것들이 그것이다.

문제는 마을조사에 필요한 유무형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는 1960년대 이후 물질적으로 잘 살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 미뤄왔다.

그 결과 이른바 ‘근대화’ 과정에서 시골마을들은 그 역사와 문화와 생활을 잃어버리게 됐다.

마을들은 그 자료들을 상실하고 주민은 이산하고 경관은 변모하고 있으며 심지어 마을의 공동화현상도 허다하다.

마을은 향토 기반이며 한민족 한문화의 밑뿌리이며, 생활사의 현장으로서 한국 전통사회의 기층적 사회 단위이다.

그래서 마을에는 유구한 생산양태와 생활양식이 복합돼 있고, 공동체적 통합성을 유지하면서 문화적 개성을 간직하고 있다.

책은 마을조사를 통해 지명유래와 마을의 정체성, 마을과 인물, 마을의 생업 등을 찾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그리고 꾸준히 새롭게 등장하는 과학의 발달은 자칫하면 인간성의 상실이라는 위기를 당할 수 있는 시점에 와있다.

그러나 어떤 변화가 닥치더라도 결국은 인간의 삶은 태어난 바탕을 중심으로 시작되고 인간이 빠진 역사는 역사가 아니다.

그 인간역사의 뿌리가 향토사에서부터 출발한다면 마을의 역사는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오늘과 미래를 열어가는 단초가 될 것이다.

사라지는 마을이 하나 둘 늘어날 때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도 늘어난다.

이 모두가 우리 역사의 자취이자 문화자산이기 때문이다.

건축과 제도, 인물 등 이를 기록으로 남긴 이번 작업이 의미있는 이유이다.

특히 이번 작업은 사라져 가는 우리 문화유산 보존 전승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공동체 공간인 마을에서 함께 누릴 수 있는 민속유산은 민족적 가치는 물론 우리 선조들이 다음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소박하면서도 풍요로운 연대의 기억이기 때문이다.

나종우 전북문화원연합회장은 “그렇기 때문에 마을역사는 이미 사라진 마을이거나 지금 사라져가는 마을일지라도 붙들어서 그 속에 담겨진 것들을 들추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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