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으로 전국 일선 행정기관 및 소방당국 등에 일제히 '특별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선 소방서장과
간부들이 술을 마신 채 대형 화재현장에 출동해 물의를 빚고 있다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 사건으로 전국 일선 행정기관 및 소방당국 등에 일제히
'특별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일선 소방서장과 간부들이 술을 마신 채 대형 화재현장에 출동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사전 안전조치만 제대로 됐다면 7명의 소중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던 정읍감곡역
열차사고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음주상태로 화재 진압에 나선 소방간부들의 행태는 더 큰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18일 오후 10시30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 3가 대한통운 야적창고에서 불이
나 창고안에 쌓아둔 각종 문구와 자동차 물품을 태워 2억5천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내고 1시간50여분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진화에 나섰던 전주소방서 최모서장 등 일부 소방서 간부들이 음주상태로 현장에 출동해 근무기강이 극도로
해이해졌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당시 화재현장에 있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최서장 등은 진화 현장을 제대로 지휘할 수 없을 정도로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보였다. 

목격자들은 최서장의 몸 움직임이 부자연스러운데다 눈의 초점마저 풀려 있었다고 지적하고 있어 최서장이 만취에 가까운
음주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화재현장 출동 전, 최서장은 전주시 아중리 모 장어집에서 간부 3명 등
10여명의 부하직원들과 복분자주와 소주 등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고 출동 시간도 화재 발생시간을 기점으로 20여분 이상 지연됐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음주량의 여부를 떠나 최서장과 간부들이 대구 지하철 방화 사건과 관련해 1백명
이상의 인명이 숨지는 등 대형참사가 발생, 비상근무태세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음주를 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게 공무원을 비롯한 시민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더구나 최근 전주지역은 물론 도내에서는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인명 희생은 물론 막대한 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초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전북소방본부는 최서장 및 간부들이 음주를 하게 된 경위, 음주량 등에 대한 자체
조사를 벌여 징계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최서장은 "비번 파출소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장어집에서 반주로
소주 3-4잔을 마셨을 뿐 만취 상태는 아니었다"며 "현장에 출동한 뒤에도 방수복을 입고 정상적으로 진화작업을 지휘작업을 했고
비상경계령이 하달된 것은 밤 11시라 술을 마실 당시는 평시였다"고 해명했다.

/김영무기자 kim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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