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반복되는 과수 저온 피해를 예방하는 기술이 나왔다.

17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에 따르면 해마다 발생하는 봄철 과수원의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불을 활용한 효과적인 예방 기술을 제시했다.

최근 5년간 4월의 저온 현상은 거의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농작물 저온 피해 면적의 83.0%가 과수였고 과수 피해 면적 가운데서도 배ㆍ사과 면적이 79.2%에 달했다.

대표적인 저온 피해 예방 기술로는 △위쪽 따뜻한 공기와 땅의 찬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상팬(바람) △물을 뿌려 물이 얼 때 방출하는 열로 작물이 어는 것을 막는 살수장치(물) △불을 피우는 연소법을 들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 가운데 자체 개발한 연소법을 지난해 전남과 경기도의 배 재배 농가 5곳에 적용했다.

그 결과 저온 피해 예방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던 곳은 꽃 씨방의 고사율이 54.1%였던 반면, 연소법을 적용한 농가의 배꽃에서는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열매를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나무는 4월 꽃이 필 무렵 영하 1.7~2.8℃에 노출되면 저온 피해를 볼 수 있는데, 지난해에는 배와 사과 개화기에 2번이나 최저 기온이 영하 3~5℃까지 내려갔음에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연소법은 연소 자재와 연소 용기이다.

지난 2019년 개발한 기술은 금속용기에 메탄올 젤, 목탄, 액체파라핀 등 3종의 자재를 배치해 연소하는 방식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연소 용기를 새로 개발했다.

이 용기는 발화 높이를 기존 15cm보다 5cm 높인 20cm가 되도록 해 화재위험을 줄였다.

등유(기름) 3리터를 주입해 80분 동안 바깥 기온보다 2℃ 높게 유지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강삼석 배연구소장은 “연소법은 단독으로 또는 방상팬과 함께 쓸 수 있다.

방상팬을 설치한 농가에서 바깥 온도가 영하 2℃ 이하로 내려갈 우려가 있다면 방상팬만을 사용해서는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연소법을 함께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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