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구술조사 증언자 모집

전주시가 한국전쟁 때 군인과 경찰에게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 유해 매장지를 발굴하기 위해 구술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이와 관련한 증언자를 다음 달 말까지 모집한다.

22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대학교 박물관(관장 김건우)과 지난달 26일부터 황방산 일대와 소리개재 일대, 건지산 일대 등 유해 매장 추정지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으나, 광범위한 매장 추정지와 증언 부족 등으로 유해발굴 대상지 특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시는 우선 다양한 증언자를 찾아 구술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구술조사에서 나온 매장 추정지에 대해서는 지표분석을 추진하고, 지표분석을 통해 발굴이 필요한 매장 추정지가 제시되면 실제 발굴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와 전주대학교 박물관은 구술조사 증언자를 찾기 위해 현수막을 게첩하고, 방송, 전주시정 홍보지, 자생단체, 민간단체 등을 통해 홍보에 힘쓰고 있다.

전주형무소사건 및 유해매장추정지에 관해 알고 있는 시민은 전주시청 자치행정과(063-281-2239) 또는 전주대학교 박물관(063-220-4642)에 연락하면 된다.

전주시 기획조정국 관계자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대대적 홍보를 하겠지만 한국전쟁 세대의 고령화, 지역주민 이주 등으로 증언자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구술조사 외에도 기술적인 조사기법을 함께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전주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해온 결과 지난해 66건의 유해와 84건의 유품을 발굴해 유해감식 및 유품보존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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