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간 현-前사장 체제 수용
LG신설지주 사명 상표출원 강행
"무임승차" 반발 법정다툼 불사

<속보>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두 명의 사장 체제, 두 개의 사명 다툼으로 당분간 바람 잘 날이 없게 됐다.

LX 내부에서는 ‘다소 의아스럽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두 명의 사장 체제는 수용을, 두 개의 사명 문제에서는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LG그룹 신설 지주사인 LX홀딩스 사명 사용에 대해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한 법정 다툼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두 명의 사장 체제는 지난해 해임됐던 최창학 19대 사장이 22일부터 LX 서울지역본부로 출근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최 사장은 지난 2018년 7월 LX 사장으로 임명된 이후 부하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으로 청와대 공직감찰반 감찰을 받고 지난해 4월 해임됐다.

하지만 최 사장은 서울행정법원의 해임 불복 행정소송에서 이겼고, 임기말(7월 22일)까지인 4개월 정도 ‘한 기관 두 사장’ 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북혁신도시 LX본사는 최 사장의 복귀와 관련, 인사처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업무 결제라인이나 사무실 조성 등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한 기관 두 사장 체제의 근무형태가 현실화하더라도 결재나 회의 주재, 행사 참여 등에 대해서는 현 김정렬 사장의 역할에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두 명의 사장 문제와 달리 LX 사명 다툼은 LX한국국토정보공사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9일 LG 신설 지주사가 사전협의 없이 LX 사명(LX홀딩스)을 결정하고 상표출원을 강행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지적사업과 공간정보사업을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국토정보 전문기관의 사명으로서 차별성을 확고하게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해 LX 이사진은 LG그룹 구본준 신설 지주사의 동일한 사명 사용은 ‘뒤늦은 무임승차격’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공사는 지난 10년 동안 332억원을 투입해 LX(Land eXpert•국토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 브랜딩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유일의 국토정보 전문기관 이미지를 확립했다.

또한 LX는 2012년 당시 새로운 CI와 BI로 선포식을 개최한 뒤 높은 인지도를 쌓아 왔다.

LX의 선진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전수하는 ODA 사업의 경우 정부, 세계은행, UN 등과 협업하는 국책사업으로서 LG와의 오인 혼동성이 높아 공공성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LX는 또한 제20대 김정렬 사장 취임 이후 정부로부터 지하정보 구축 전담기구로 지정됐으며, 전국 최초로 디지털트윈 표준모델을 구축하는 등 ‘한국판 뉴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대해 LX 관계자는 “상표등록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1년 정도는 걸린다.

LG측은 지난 만남에서도 ‘LX’ 사명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6일 LG측 주주총회가 진행되더라도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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