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방화참사에 대한 사고수습이 19일부터 본격화되고 있으나 신원미확인 시신에 대한 감식이 지연돼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구지하철 방화참사에 대한 사고수습이 19일부터 본격화되고 있으나 신원미확인
시신에 대한 감식이 지연돼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대책본부=대구시는 희생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대책본부를
6개반 83명으로 확대 개편하고 이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들에 대해 우선 1억원 상당의 위로금을 나눠 지급했다.

대책본부는 유족측과 장례절차와 보상문제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대구시민회관별관 2층에 희생자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대구시는 19일부터 23일까지를 시민 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로
했다.

대책본부에는 포스코에서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성금과 온정이
답지하고 있다.

대구지하철 1호선은 사고가 발생했던 중앙로역 전후 구간인 명덕-신천(6개역
4.8㎞)구간을 제외한 대곡-교대(9.1㎞), 안심-동대구(11㎞) 등 2개 구간에 대해 이날오전부터 부분 소통됐다.

그러나 이용 승객이 평소에 비해 80%나 격감, 충격에 휩싸인 시민들의 지하철기피현상을
여실히 반영했다.

사고대책본부에는 이날 국무총리를 비롯해 민주당.한나라당.민노당 대표 등이
방문, 조속한 복구를 당부하고 정부나 국회차원의 지원을 다짐했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확인된 사망자는 54명(신원 미확인 10명),
부상자는 146명으로 집계했다.

하지만 화재로 전소된 2개 전동차에 72구의 사체가 더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사망자는 120여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실종신고도 318명이나 접수됐다.

▲경찰수사 및 시신감식=경찰은 이번 사건이 신병을 비관한 방화 용의자가 즉흥적으로
저지른 범행에 지하철 관계자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용의자김모(56)씨와 열차 기관사 최모(39)씨 등을
상대로 범행동기나 사고경위를 정밀 조사중이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사건 당일 오전 8시께 집을 나와 집 주변 주유소에서
7천원을 주고 휘발유를 구입한 뒤 안심행 지하철을 타고 중앙로역에 도착하면서 불을 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또 최씨를 상대로 중앙로역 진입 경위, 전동차 출입문 개.폐여부,
사고 후 조치상황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관계자들과 월배차량기지에서 사고 전동차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사체 70여구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던 감식을 20일로 미뤘다.

현장을 둘러 본 국과수 관계자는 "오늘은 사체의 상태 등을 판단하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감식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경북대법의학팀은 시신에 대한 감식을 거쳐 사체를 수습한 뒤 유전자 감식과 안면복원술 등 법의학 기법을
총동원해 신원 확인을 할 예정이지만 일부 사체는 훼손정도가 심해 신원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