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휴 네번째 수필집 '하얀 숲속의 향연'
삶과 인간의 사랑, 그리움의 정서 표현

오승휴의 네 번째 수필집 ‘하얀 숲속의 향연’이 출간됐다.

중앙문단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승휴 수필가는 중요한 원로급 작가의 한 사람이다.

수필의 언어는 삶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면서 그것이 처한 시공간을 표현해냄으로써 제 기능을 수행한다.

말하자면 다른 문학장르에 비해 수필은 삶과 문학과 관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문학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오승휴 수필가의 작품을 정독하다보면 그의 글은 삶과 문학이 공유되는 풍요로운 네트워크의 장임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다.

여기서 삶이란 작가가 치열하게 살아온 구체적 현실로서의 아픔과 기쁨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삶과 문학의 진정한 소통관계란 결국 작품을 매개로 이루어진 사람과 세상의 연관, 더 나아가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국면들이 드러나고 사유되는 과정이다.

이런 점에서 ‘하얀 숲속의 향연’은 작가와 관련된 내력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사적 에피소드들은 생생하게 복기되는 경이로운 삶의 기록들이다.

이들은 하나하나 작품의 내용으로 어우러짐으로써 작가에서 삶은 곧 문학이며, 문학은 곧 삶이라는 자연스러운 혼효가 이뤄지게 된다.

그래서 오승휴 수필가의 작품에 대한 올바른 독해는 곧 삶에 대한 올바른 독법을 구성해가면서 우리에게 삶의 문학은 무엇인가를 새삼 돌아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삶과 문학을 나란히 놓은 이 책의 마음은 결국 문학이란 다양한 삶과 문학을 나란히 놓은 이 책의 마음은 결국 문학이란 다양한 삶의 관계들의 생태학임을, 그래서 문학을 하는 일은 삶에 대한 깊은 사유를 통해 존재의 충만을 이루는 것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허상문 문학평론가는 “오승휴의 수필을 읽다보면 삶과 인간에 대한 속 깊은 사랑과 절실한 그리움의 정서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다. 이는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것, 혹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 수 있는 삶이 무엇일까에 대한 작가의 깊은 고뇌의 다른 표현이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척박한 삶의 현실속에서 인간의 실체를 올바르게 바라보고자 하는 사유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이런 정서는 삶에 대한 깊은 원숙함과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다”고 평했다.

저자는 “수필문단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어느덧 14년이 흘렀다. 좋은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은 굴뚝 같지만 그리 쉽지가 않다”며 “발표한 작품들을 모아 수필집을 출간한다. 나의 소소한 삶과 사색의 자취를 남기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2007년 수필과비평에서 ‘어머니의 자리’로 신인상을 받아 수필문단에 등단했다.

2012년 제12회 수필과비평문학상을 수상했다.

수필집 ‘내 마음을 알거야’, ‘담장을 넘을까봐’, ‘억새꽃 핀 들녘’ 등이 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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