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로 인하여 나라가 시끄럽다.

만약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이라면 부동산 투기가 아니라 부동산 사기이다.

부동산 투기는 돈 놓고 돈 먹기 노름이라면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는 사기노름이다.

야바위처럼 절대 질수 없는 게임,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다.

많은 국민들이 분노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정부에서는 모든 공무원 재산등록 추진 등 고강도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전주시의회에서는 지난 3월 26일 ‘지역 도시개발사업 토지 투기 거래 전수조사 실시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34명의 모든 의원들이 적극 협력하기로 하였으며 전주시에 5급 이상 간부들뿐만 아니라 모든 공직자 및 산하기관 임원 전체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할 것을 촉구하였다.

이러한 움직임에 일부 공직자들은 불쾌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직사회가 투명해져야 우리사회가 보다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밑거름이 된다.

변화의 처음은 언제나 불편하기 나름이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도 처음에는 논란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김영란법 때문에 눈치 안보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투자는 마음을 든든하게 하지만 투기는 마음을 불안하게 만든다.

농민이 농지를 구입하는 것은 투자이다.

농민에게 농지는 생산의 원천이며 수입의 원천이다.

그래서 농민에게 농지가 생기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오고, 삶의 힘이 생긴다.

농민이 농지에서 생산한 곡식은 많은 사람들의 식량이 되어 사회에 기여한다.

하지만 반대로 농민이 아닌 사람이 땅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며 농지를 매입했다고 가정해보자.

먼저 가짜 농민행세를 해야 한다.

생산이 목적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농사를 짓는다.

가짜 행세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농민은 농사를 통해 매년 일정한 수입을 올리지만 가짜 농민은 수입이 없다.

농민은 10년, 20년이 지나도 농지를 대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러나 가짜 농민은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해진다.

땅값이 오르지 않으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이다.

가짜 농민이 소유한 농지는 생산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사회에 기여하는 바도 없을뿐더러 오히려 생산을 가로막는 역할을 한다.

투기는 사회를 병들게 하며, 자신도 병들게 한다.

투기를 통해 돈을 벌수도 있다.

하지만 그 돈은 행복을 동반하지 않는다.

/엄성복 전주시 버스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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