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화이자백신 접종 시작
노인시설 입소자만 가능해
접종대상자들 센터 찾았다
발길 돌려··· 안내방안 필요

김승수 전주시장이 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열고 2일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주시 제공
김승수 전주시장이 1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 브리핑을 열고 2일 정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행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주시 제공

“어제 백신을 맞을 생각에 걱정이 돼 수면제를 먹고 잤다. 독감 주사를 맞은 정도였고,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일반인 대상 화이자백신 접종이 시작된 1일 오전 9시께 전주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이 곳에서 만난 정모씨(76)는 화이자 백신 접종 소감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직원분들이 잘 안내해줘서 백신을 편하게 맞았다”며 “이제 코로나에 안 걸릴 것 같아서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발열 체크 후 입장한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사전에 예진표를 작성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접종까지 일사천리로 마쳤다.

반면 접종대상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혼선도 속출했다.

위쪽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서부터 한바탕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었다.

길게 늘어선 차량 대부분은 주간보호센터 등 시설 이름을 함께 달고 있었는데, 이 중에는 홀로 접종센터를 찾은 노인에게 시 관계자가 “어떻게 오셨어요?” 질문을 던지면서다.

‘오늘부터 접종이라고 해서 왔는데…, 혹시 지금이라도 접수하고 주사를 맞을 수는 없을까’ 물었다 축 처진 어깨로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고, ‘왜 접종받을 수 없느냐’ 언성을 높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A씨(77)는 “왜 나는 아직 아녀?, 오늘부터 맞으면 된다고 해서 왔는데, 나는 오늘 백신 맞을 거야”라고 직원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접종센터 관계자는 “어르신, 죄송하지만 오늘은 노인복지시설 입소자분들만 접종이 가능해요”라고 답변했다.

센터 관계자의 수차례 상황 설명에도 불구하고 고집을 피우던 노인은 결국 수긍하며 자리를 떠났다.

A씨뿐만이 아니었다.

기자가 1시간여 동안 지켜본 결과 10여명 이상 노인들이 접종센터를 찾았지만 허탕을 치고 돌아갔다.

접종센터 관계자는 “오늘부터 75세 이상 어르신들의 접종이 시작한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다”며 “어르신들에게 ‘백신 접종 안내 전화나 문자를 받으면 다시 방문해 달라’고 양해를 구하고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역 72곳의 노인복지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약 3000여 명의 노인생활시설 관계자·입소자 등의 접종을 완료한 뒤 75세 이상 노인들의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각 지자체별로 백신수급일정 등을 따져 구체적 일정을 정하고, 이후 접종에 나서게 되는데 이번 같은 경우 일괄 1일에 접종이 시작되는 것으로 인식하신 분들이 센터를 찾으신 것 같다”며 “오늘은 첫날이라 다소 혼선이 있었지만, 이런 일이 없게끔 각 동사무소에 문자발송을 부탁하는 등 안내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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