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국제영화제 기자회견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열려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조직위원장 등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6일 오전 전북 전주시 완산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승수 조직위원장 등이 영화제를 소개하고 있다.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 구체적인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올해 영화제는 18회 이후 사용했던 ‘영화, 표현의 해방구’ 대신 ‘영화는 계속된다’는 새로운 슬로건 아래 진행된다.

이번 슬로건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벼랑 끝 위기에 내몰린 한국영화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또 영화제는 더욱 과감하고 파격적인 지원 아래 영화제의 정상적 개최 뿐 아니라 그동안 익숙하게 누렸던 축제 일상을 관객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올해 영화제

올해 영화제는 이달 29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전 세계 48개국 186편(장편 1156편, 단편 70편) 등 예년에 비해 다소 줄어든 작품이 선보일 예정이다.

영화들은 전주지역 극장을 비롯해 실시간동영상서비스인 웨이브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만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상영작은 지난해 97편에서 141편으로 늘려 보다 많은 관객들의 참여를 늘렸다.

영화제 김승수 조직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임을 확실하다. 하지만 보다 많은 영화팬들에게 즐겁게 다가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영화팬과 시민들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한다. 안전한 영화제를 만드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지난 해 코로나에 대한 정보축적이 전혀 없어 관객이 참여하지 않는 방안으로 진행을 했다”며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관련 매뉴얼이 축적이 돼 작년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이다. 상영관 역시 방역기준에 맞춰 상영이 된다”고 밝혔다.



△주목 섹션

지난 해 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해 경험을 발판삼아 행사 개최 일정을 다시 열흘간으로 하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과 방역조치에 따른 세분화된 진행방안을 마련하고, 이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행사와 영화상영을 추진하게 된다.

특히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파고든 점을 반영해 코로나 펜데믹을 돌아보고 그 변화에 주목된 작품을 살펴보는 특별전 ‘스페셜 포커스:코로나, 뉴노멀’이 주목을 받는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감독들이 자신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펜데믹의 양상과 그 영향을 담은 영화들을 소개해 공감대를 부르면서 동시에 탈출구를 고민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여성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관심거리다.

전주영화제는 그동안 관습이나 자본, 정치와 같은 외부 압력으로부터 독립적인 영화를 발굴하고 지지했다.

올해는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여성 감독들의 독립영화를 조명하는 ‘스페셜 포커스:인디펜던트 우먼’을 마련했다.

이 특별전은 여성 감독 7인의 작품을 7명의 여성 비평가가 분석해 이들의 위상을 바로 잡고, 독립영화를 이끌 영화인들에게 용기와 자극을 주는 발판이 마련될 예정이다.



△개폐막작

개막작은 세르비아 스르단 고루보비치 감독의 ‘아버지의 길’이다.

빈부격차 골이 깊어지는 세르비아의 현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이번 작품은 위선적인 정치인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을 통해 만들어낸 어설픈 사회 안전망에 대한 의구심을 가지게 된다.

‘아버지의 길’은 이런 문제들에 의문부호를 던지며 단지 가족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가장의 모습을 감독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는 고루보비치 감독의 네 번째 작품으로 트리에스테영화제, 더블린국제영화제, 캘커리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폐막작은 스페인 내전을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 오렐의 ‘조셉’이다.

프랑스 르몽드 만평 작가로 활동했던 오렝 감독은 어느 날 조셉 바르톨리의 작품을 저하고 받은 감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게 된다.

언뜻 거칠게 느껴지는 이 작품은 감독의 의도적인 투박함이며, 조셉의 일러스트를 계승하는 느낌도 자아낸다.

영화화 계획부터 완성까지 10년이 소요된 작품으로 대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과 작품 곳곳에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장면 역시 이 작품의 매력이다.

/조석창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