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의류관리기 불티
공기정화식품 수요도 늘어
도내 가전-대형유통업체들
상품기획전 등 마케팅 주력

도내 가전 및 대형유통업체가 봄철 불청객인 ‘미세먼지’와 ‘황사’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멈췄던 공장들이 올해 서서히 가동되면서 미세먼지가 또다시 증가한 가운데 황사까지 더해지면서 공기청정기, 손세정제 등 위생 가전·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상품 기획전을 준비·선보이는 등 ‘미세먼지& 황사’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분위기다.

6일 도내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뒤 최근 미세먼지·황사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인 만큼 ‘미세먼지·황사’ 관련 용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우선, 롯데백화점 전주점의 경우 지난달 1~29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 매출이 전년동기간대비 38.1%가량 신장했다.

극초미세먼지까지 측정해 공기를 정화하거나 생활 악취 및 유해가스까지 제거해 주는 제품 등의 인기가 여전한 가운데 가구당 2대 이상 구매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입었던 옷의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관리해주는 의류관리기 매출은 28.9% 신장했다.

이외에 선글라스(72.3%)와 자외선 차단제 등 미세먼지와 황사로부터 눈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상품 수요도 지난해와 달리 눈에 띄게 증가했다.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마트도 손 세정제나 청소용품 등의 판매가 지난달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실내 공기와 분위기 전환을 모두 잡을 수 있는 공기정화 식물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매장 내 관련 상품을 집중 배치함은 물론 세차용품을 찾는 운전자들을 위해 이를 전면에 배치한 상황.

롯데마트 전주점 직원은 “가뜩이나 코로나19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대기의 질까지 나빠지면서 ‘집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청소용품의 수요가 늘었다”며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식품에 대한 수요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른 상품을 전면에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가전업계 역시 미세먼지와 황사 관련 가전제품 매출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전주시 효자동 일대의 하이마트와 LG전자 베스트샵의 경우 지난달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동월대비 한 자릿수 정도 늘었지만 의류관리기는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소기나 건조기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봄과 가을 성수기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가운데 올해 들어 황사와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늘면서 공기청정기는 물론 의류관리기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가전업계 관계자는 분석했다.

하이마트 직원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공장이 멈추면서 되레 미세먼지가 줄었지만 올해는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이연수요까지 더해지고 있다”며 “이에 공기청정기가 포화상태이면서도 여전히 관심 가전으로 꼽히고 있다. 그렇다 보니 이를 중심으로 판매전을 펼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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